원불교정책연구소 혁신세미나
세계교화 경륜과 미주자치 교헌

원불교정책연구소가 ‘세계교화 경륜과 미주자치 교헌’을 주제로 진행한 제15차 혁신세미나는 원티스로 생중계되며 종합토론의 열기가 뜨거웠다.

[원불교신문=이여원 기자] “현지인 교화자 배출과 양성이 세계교화의 목표다.” 제15차 혁신세미나에서 고문국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의 기조강연 요지다. 

원불교정책연구소는 10월23일 중앙총부 법은관에서 ‘세계교화 경륜과 미주자치 교헌’을 주제로 제15차 혁신세미나를 진행했다. 교정원 국제부와 공동주최한 이번 세미나는 ‘원불교의 세계화’에 대한 고문국 명예총장(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의 기조강연을 중심축으로, 유도성 교무(미주총부 법인)의 ‘미주총부와 원불교의 현지화’, 조인국 교무(원불교정책연구소)의 ‘미주총부의 지도체제’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두번의 주제발표 후에는 전상현 교무(원불교정책연구소)와 장진수 교무(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가 토론을 뒷받침했다.

혁신세미나에 앞서 오도철 교정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미주순방 일정에 따른 감회를 전했다. 오 교정원장은 “미주순방 일정 속에서 미국 현지의 신앙과 열정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힘차고 밝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고 “대종사께서 일체중생을 광대무량한 낙원으로 인도하기 위해 밝히신 개교의 동기 속에 세계교화에 대한 간절한 바람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오 교정원장은 “교단 창립 초기, 3천여 평의 논을 빌려 소작농으로 교단의 역사가 시작됐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미 미국에는 원다르마센터를 중심으로 큰 실적과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세계교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와 교단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이 선다”고 강조했다. 교단의 정책방향 또한 세계교화로 중심이 옮겨져야 함을 전제한 오 교정원장은 “4~5백년 안에 교단에 동참하는 개척자들은 교단 교화개척의 불보살들이다”며 “세계교화 개척의 현장을 뛰어야 하는, 개척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소명이 우리에게 있다. 명확한 역사의 진실이다”는 말로 세계교화 개척 의지를 북돋웠다.  

김효철 미주총부법인 이사장의 축사도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그동안 역대 스승들의 경륜 속에서 놀라운 해외교화의 기적같은 역사가 이루어졌다”면서 “미주교화 10년의 역사 속에서 대종사님 경륜과 역대 스승의 경륜이 무엇일까, 원불교의 목적이 무엇인가, 우리 모두의 서원은 무엇인가를 생각했다”며 대종사께서 밝혀주신 교법대로 세계교화를 실행해야할 때 임을 강조했다. 
 

고문국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은 기조강연에서 ‘현지인 교화자 배출과 양성이 세계교화의 목표’임을 강조했다.

이번 혁신세미나는 고문국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명예총장이 기조강연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18년 전 중앙총부 총회에 참석해 미주선학대학원 설립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득하고 발표했다”는 고 명예총장은 “다시 18년 후에 중앙총부에 와서 미주총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감회를 전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설립에 따른 2년여 준비과정을 회상한 고 명예총장은 “원불교가 발전하려면 세계화가 되어야하고, 세계화를 위해서는 현지인 교화자를 배출해야 한다”면서 “현지인 교화자 배출 및 양성이 세계교화의 목표다”고 일갈했다. 

고 명예총장은 “해외교화에 나서는 교화자는 현지인과 같은 수준의 언어 등을 공부해야 한다. 또 교화자 자신이 현지화되야만 국제교화가 된다”면서 창조적이고 융통성있는 교화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는 요지를 기조강연에 녹여냈다.

기조강연 후에는 주제발표와 이에 따른 토론이 이어졌다. ‘미주총부와 원불교의 현지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유도성 교무는 “원불교 세계교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은 대종사의 경륜이며, 원불교 교법의 특징이다”며 “미주총부 건설은 세계교화를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시스템이다”고 전제했다. 이를 위해 ‘원불교의 현지화’를 강조한 유 교무는 미주총부의 핵심으로 ‘지자본위의 실현’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에 방점을 찍었다.
 

원불교,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로 나가야
세계교화 나서는 교화자도 언어 등실력 높여야
세계교화 개척의 소명, 우리에게 있어 

‘원불교의 현지화’를 강조한 유도성 교무는 미주총부의 핵심으로 ‘지자본위의 실현’과 ‘의사결정의 신속성’에 방점을 찍었다.

조인국 교무는 ‘미주총부의 지도체제’에 대한 발표로 미주총부에 대한 조직 등 행정적 이해를 도왔다. 조 교무는 “교단은 세계교화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으로 ‘미주총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중 ‘교단의 골자’라 할 수 있는 지도체제, 즉 교화단을 통한 체제 정비 완성은 가장 시급한 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결론은 일원주의 사상과 공화제도에 바탕한 십인일단의 조직 원리를 구현하는 지도체제로서 미국교화 모델을 제시하고 있음을 발표의 기반으로 삼았다. 조 교무는 종법사와 수위단 중심의 교화단 체제를 통해 행정과 공부가 분리되지 않는 이사병행의 교단 체제 등 교화단을 통한 지도체제 정비 방안을 중심으로, 미주총부 지도체제 방향과 조직도, 구성과 권한 등에 대한 연구발표를 이어갔다. 
 

조인국 교무는 ‘미주총부의 지도체제’에 대한 발표로 미주총부에 대한 조직, 구성과 권한 등 행정적 이해를 도왔다.

주제발표에 따른 토론은 전상현 교무와 장진수 교무가 각각 마이크를 잡았다. 먼저 전상현 교무는 미국과 같은 선진국 교화가 우선순위에 있는지를 물으며 미주총부 건설의 당위성을 확인했다. 또한 국외총부의 자치교헌에 담긴 원불교의 정체성과 국외총부 건설에 대한 재정적인 자립 방안 등을 질문했다. 

‘미주총부의 지도체제’ 발표에 이어 토론자로 나선 장진수 교무는 교화단과 공동체의 관계, 수위단 구성에 있어 남녀평등의 원칙, 지도인 선출을 위한 합의할 수 있는 교육 및 평가과정 정비 등을 제언했다. 또 실제로 경제자립의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이사병행·영육쌍전의 산 종교의 모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미주총부의 지도체제(안)에 기본 방향으로 언급되어져야 한다고 논평했다.    

종합토론의 열기도 뜨거웠다. 혁신세미나가 원티스로 생중계되면서 온라인 댓글을 통한 의견들도 실시간 올라왔다. 종합토론은 ‘미주교화를 위해서는 재가교역자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지인에 맞게 교화시스템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 재가출가 구분 없이 재가교역자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에서 재가교역자 양성시스템을 많이 강조하고 있다’는 의견들에 비중이 실리면서 재가교역자 역할론이 부각됐다. 이 밖에도 콘텐츠의 차별성과, 인력개발 컨설팅, 미국 기업 명상 IT 결합을 통한 교화확산 등의 제언도 뒤따랐다.      

[2019년 11월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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