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플랫폼 새로운 교화 영역
〈원불교신문〉·〈원광〉 콘텐츠 활용

강윤경 교도

[원불교신문=강윤경 교도] 요즘 들어 정부나 지자체의 청년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청년의 취창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다양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종교계도 별반 다르지 않는 듯하다. 청년교화, 3040 교화는 우리 교단의 화두가 된지 이미 오래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중앙교구 이리교당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청년층은 갈수록 줄어들고 기존 교도들은 고령화되고 있어 자연적으로 3040세대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교화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하던 중 팟캐스트를 통한 교화를 생각하게 됐다. 팟빵으로 대표되는 팟캐스트는 유튜브와 달리 주로 라디오 형식으로 청취자가 원하는 때에 녹음된 콘텐츠 파일을 들을 수 있는 형식으로, 영상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상의 일을 하거나 운전을 하면서 들을 수 있고, 제작과 편집도 비교적 간편하며, 남녀노소 모두 들을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도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이리교당 교도들과 교무들이 합심하여 ‘공감토크’라는 이름으로 동아리 형태의 팟캐스트 방송반을 만들게 되었고 녹음에 돌입하게 되었다. 우리는 몇몇 특정인이 운영하는 방송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교도를 중심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최대한 교도들의 역량을 키워나가면서 콘텐츠를 확보하고자 하였고, 방송을 준비하는 자체를 교화의 한 방편으로 생각했다. 생전처음 해보는 일들이라 좌충우돌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 방면으로 앞서가고 있던 김현득 도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콘텐츠 구성에서 녹음까지 마치고 짧은 시간에 ‘원불교 중앙교구 라디오’를 개국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주말을 희생하면서 열정적으로 참여해준 공감토크 방송반의 활약으로 매주 설법을 비롯해 <원불교신문>을 읽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원불교신문 읽기’, 신입교도의 입장에서 여러 가지 원불교의 궁금한 점들을 알아가는 ‘궁금한 현도씨’, 교당의 다양한 교도 및 동아리를 수다와 함께 소개하는 ‘미수다’, 그리고 월간 <원광>을 음악과 함께 낭독하는 ‘원광읽기’ 등의 코너를 정착시켰고, 중앙교구 마음공부대학과 동이리교당 마음공부도 녹음하여 올리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그 결과는 사뭇 놀라웠다. 얼마 전 ‘궁금한 현도씨’ 5회 방송은 재생요청수 1200회를 돌파했다. 그리고 ‘중앙교구 라디오’가 팟빵의 종교분야 랭킹 실시간 8위, 일간순위 24위까지 올라가는 성과를 얻게 됐다. 팟캐스트를 통한 교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일 뿐만 아니라 이러한 콘텐츠에 목말라 있는 사람들도 상당하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팟캐스트 플랫폼의 장점은 청취자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현재 ‘중앙교구 라디오’의 구독자는 50대가 60%, 40대가 30%, 30대가 10%정도이며 한국 외에도 미국과 호주에서도 청취한다는 통계수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다소 미흡하지만 30~40대 청취자가 약 40%라는 것은 고무적일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소중한 정보가 축척되면 추후 빅데이터로서의 활용가치가 생기게 되고 세대별 맞춤형 교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막연한 느낌과 감성이 아닌 데이터와 통계를 활용하는 교화활동이 당연히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원불교는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개교 표어를 가지고 탄생한 종교이다. 100년의 역사를 훌쩍 뛰어넘은 지금, 이제는 물질의 개벽에 따른 교화의 개벽을 추구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리교당

[2019년 11월8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