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단회, 전산종법사 총단장 법문

전산종법사는 총단회 법문에서 교단의 실력을 강조하며 공의정신과 교화단법, 훈련강화를 통해 교화정체성을 확충해 갈 것을 주문했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전산종법사가 2일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훈련강화, 교화다변화, 인재발굴육성, 세계교화개척 등 ‘100주년 이후 과제’를 거듭 천명했다. 이날 반백년기념관에 참석한 단원들과 지방 및 해외에서 생중계로 시청하고 있는 단원들을 챙기며 감사인사를 전한 전산종법사는 “우리가 이곳에 와서 사는 이유는 대종사 경륜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며 “대종사가 견성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실천이다”고 일갈했다. 실천 없이는 자신 변화는 물론 사회에도 아무런 영향력을 미칠 수 없기에 대종사 경륜을 실현하러 모인 구성원들에게 실천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덕목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이어 전산종법사는 ‘정산종사의 실력삼단(實力三段)’ 법문 가운데 ‘명대실소(名大實小)’를 소개하며 “이름이 크고 실이 작으면 볼 것이 없는데 현재 교단은 명대실소인가, 명소실대인가”하고 대중에게 질문을 던졌다. 전산종법사는 “우리는 명대실소이다. 우리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외부에서 원불교를 아주 좋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며 교단 구성원 각자가 내실 갖추기를 주문했다.
전산종법사는 교화에 있어서도 실천과 실력을 먼저 살필 것을 강조했다. 전산종법사는 “‘근본이 서야 도가 살아난다(本立而道生)’고 했는데 근본의 순서는 공부, 교화, 사업, 인류, 사생임을 스승들께서 밝혔다”며 “교당에서 교화가 안된다면 교화 방법도 살펴봐야 하겠지만 자신 공부부터 살펴야 한다”고 법문해 현장에서 ‘본립이도생’을 실천할 표준으로 제시했다.

전산종법사는 교법과 교단을 세계화해가는 4~5백년 결복기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한 것을 선언하며 공의를 특별히 강조했다. 전산종법사는 “대산종사는 교단 1대는 대종사 기운으로, 2대는 정산종사 기운으로, 3대는 당신 기운으로 운영해 나간다고 법문했다”며 “그 이후부터는 대중 기운으로 교단이 운영해 간다고 했는데, 대산종사는 이를 기차바퀴와 지네다리로 비유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앞으로 시대는 출중한 인물이 이끌어가는 시대가 아니라 대중이 한몸처럼 교단을 운영해 나가는 것이 마치 ‘기차바퀴’나 ‘지네다리’와 같다는 것이다. 

전산종법사는 일사분란하게 대중이 교단을 운영해 나가는 구체적 실체를 ‘교화단법’으로 해석하면서 “여기에 하나 더 보태서 공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투영돼야 합력하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고 법문했다. 공의가 잘 모아진 교화단 하나하나가 모아질 때 대산종사가 밝힌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기차나 지네와 같이, 대중은 교단 2세기를 이끌어가는 가장 확실한 동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전산종법사는 ‘100주년 이후 과제’에 대해 “경산상사께 우리 교단의 100년 후 과제에 대해 법문을 받들었을 때 마음에 깊이 들어왔다. 교단이 이런 방향으로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향후 교단의 실천 방향을 밝힌 가운데 훈련강화, 세계교화개척에 대해 부연했다.

훈련강화에 대해 전산종법사는 “원불교에서 훈련은 실천과 더불어 수없이 강조해도 과하지 않는 단어다”며 “그러나 훈련이라고 하면 보통 정기훈련을 떠올리는데 사실 상시훈련이 살아나야 대종사님 법이 실현되는 것이다”고 훈련법의 주종을 짚었다. 훈련 중심의 교단문화, 그 가운데서도 상시훈련이야말로 대종사가 밝힌 교화의 정체성임을 당부한 것이다.

세계교화개척에 대해 전산종법사는 “사오백년 결복이라고 하면 시간이 많은 것 같지만 일년에 한 개씩 해외 교당을 세워도 사오백개 교당에 불과하다”며 “이렇게 생각하면 사오백년이 먼 날이 아니라 아주 바쁜 시기다”고 해외개척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더불어 예비교역자들이 학부를 마치고 곧바로 현지 대학에서 언어 등을 익혀 교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전산종법사는 마지막으로 “대종사는 교화의 전망을 '풍우상설과거후(風雨霜雪過去後)에 일시화발만세춘(一時花發萬歲春)’이라 했다”며 “풍운상설이 지나고 나면 한 두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꽃들이 일시에 피우는 것이라는 말씀이다. 교단의 앞날이 양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법문했다.

[2019년 11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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