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전심수(口傳心授)란 입으로 전하여 주고 마음으로 가르친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을 통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에 배도록 가르침을 이르는 말입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구전심수의 정법 아래 사람사람이 대도를 체험하고 깨치도록 하기 위해 간단한 교리와 편리한 방법인 <정전>을 내놓으셨고 이를 훈련할 수 있는 길을 알려주셨습니다. 

▷공부인: 아기가 생기면 태아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아프시니 근심 걱정이 많고, 직장생활도 녹록치 않고, 시댁도 살펴야 합니다. 태교 못 하는 것에 죄책감이 큽니다. 

▶지도인: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이 세상 모든 엄마의 마음일 겁니다. 하지만 살다 보면 다해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때가 있습니다.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태아가 모태 가운데 있을 때는 그 영식이 어리는 때라 그 부모의 말과 마음과 행동이 태아의 장래 성질에 영향을 주기 쉽나니 그동안 태모의 근신이 극히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정산종사법어> 세전, 태교의 도). 근신이란 말이나 행동에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엄마가 자신의 삶을 큰 스승으로 삼고 경계마다 그 마음과 행동을 공부한다면 그보다 좋은 태교는 없을 거예요. 정산종사께서는 태교의 법을 몸을 삼가는 것, 마음을 청정히 하는 것, 행실을 바르게 하는 것으로 말씀해주셨습니다. 몸을 삼가는 것은 “힘에 과한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며 기울어지고 위태한 곳에 오르내리기를 삼가며 (…) 주리고 배부르고 수고롭고 편안함이 과하지 않기를 주의”하는 것입니다.

▷공부인: 마음공부 이야기가 먼저 나올 줄 알았는데 몸을 삼가는 방법부터 말씀하시고, 몸을 삼가는 것도 임부(妊婦)가 태아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말씀해주시니 태교를 못 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지도인: 태교를 하는 것이 좋지만 주착하면 오히려 죄책감에 빠지게 됩니다. 정산종사께서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과하지 않게 그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몸을 삼가는 것은 임부와 태아를 보호하는 방법이라면 마음을 청정히 하는 방법과 행실을 바르게 하는 방법은 누구나 공부의 표준으로 삼을 내용입니다. 마음을 청정히 하는 방법은 “탐내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을 내지 말며 원망하거나 시기하거나 무시하는 마음을 두지 말며 (…) 무섭고 놀라운 경우에 안심하기를 주의하며 자주 법회에 참예하여 부처님과 어진이의 가르치심을 잘 듣고 언제나 마음공부의 대중을 놓지 말 것”입니다. 

▷공부인: 언제나 마음공부의 대중을 놓지 말라는 말씀이 참 좋아요. 근심 걱정이 있어질 때마다 “○○의 심지는 원래 근심 걱정의 분별이 없건마는 아버지가 아픈 경계를 따라 근심 걱정의 분별이 생겼구나”하고 그 마음을 대중 잡으면 되니까요. 어떤 경계에서도 마음공부의 대중을 놓지 않는 것이 태교라는 것을 알게 되니, 예전엔 저에게 주어진 삶이 다 불안했는데 이제는 다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지도인: 부처와 조사가 즐겨하는 바는 마음의 자유입니다. 최고의 태교는 부모도 자식도 자신의 몸과 마음의 모든 운명과 화해하고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입니다.

▷공부인: 좋은 운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과 마음의 모든 운명과 화해하고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것이군요.

/교화훈련부

[2019년 11월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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