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와이드 정보통신 강현우 팀장

바둑 인공지능 전문가 가상세계 원불교 홍보
코리아스코프와 함께 사이버 독도 만들어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2016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프로의 바둑 대국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이세돌 프로가 진다는 생각을 가졌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예요. 저조차도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이긴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기에 충격을 받았지요.” 바둑 인공지능 전문가 ㈜트루와이드 정보통신 강현우(법명 영빈·강남교당·38) 팀장이 말을 이었다. “우주의 원자 수보다 많은 바둑의 경우의 수를 컴퓨터가 계산할 수 없으며, 오로지 인간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컴퓨터는 인간을 이길 수 없다고 자신하던 인간은 인공지능에게 패배했고, 얼마나 자만했는지를 알게 됐죠.”

그가 바둑 인공지능과 인연을 맺게 된 데에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효심이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바둑을 좋아하시는 아버지께 바둑 인공지능을 사용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연구를 시작했어요. 아버지가 바둑 인공지능을 사용하시고 실력이 많이 향상되는 것을 보고 프로들을 대상으로 상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현재는 기술이 더 발달해 알파고처럼 수억 원대의 슈퍼컴퓨터가 아닌, 300만~400만 원대로도 인간을 훨씬 뛰어넘는 바둑 인공지능을 구비할 수 있고 그 종류도 다양하다. 인공지능과의 대국은 물론이고 형세 판단, 최선의 수, 복기(復棋)에 이르기까지 모든 궁금증이 해결된다. “저와 인연이 돼 바둑 인공지능을 먼저 구비해 사용한 프로분들이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습니다. 이제는 프로기사뿐 아니라 연구생들, 취미로 바둑을 하시는 분들까지도 연락을 주세요. 언제나 나를 위해서만 존재하는 바둑 사범이 생기는 것이죠.”

강 팀장은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취미로 홈페이지 제작 및 웹게임 개발을 해 왔다. 말레이시아에서 국제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그는 군대에 가기 위해 한국에 귀국했다. 제대할 무렵 그는 지인들과 함께 LED 및 통신장비 관련 벤처회사를 창업해 사업을 시작했다. “그 당시 회사를 운영해야 했기에 캐나다로 돌아갈 수 없어서 아주대학교에 다시 입학해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을 배우다 보니 두 가지가 잘 융화를 이뤄 IT 분야에 대한 생각이 조금 빨랐던 것 같아요.” 

그는 2007년 가상세계 안에 원불교 교당을 세우고 석가탄신일을 기념하는 등 일찍이 사이버 교화를 시도해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국내 종교계에서 처음으로 가상현실 서비스인 ‘세컨드라이프’ 내 한인 마을에 3층 규모의 원불교 교당과 정원 등을 조성하고, <원불교 교전>을 비치해 이용자들이 관람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당시 가상세계를 구축한 선발주자는 미국 린든랩사의 세컨드라이프였어요.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명이 사용하기 시작했고, 세컨드라이프의 국내 서비스를 위해 조이윈드코리아를 만들었습니다.” 세컨드라이프는 3D 가상현실 서비스로 이용자들은 온라인 가상공간에서 생활하며 다른 이용자와 교류하고 사업을 하는 등 가상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는 조이윈드코리아를 만들어 운영하며 국내 여러 기업을 세컨드라이프에 진출시켰다. “코리아스코프라는 민간외교사절단과 함께 사이버 독도를 만들었는데, 그 당시 많은 이슈가 됐어요. 하나하나의 변화가 이슈가 되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사용하기 시작한 가상세계 내에 원불교를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독실한 교도로서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자신이 하는 일 속에서 원불교를 널리 알리고, 누군가의 연원이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한 일이라는 그.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교당에 오가며 인연이 있긴 했지만, 그가 원불교를 자신의 종교로 받아들인 것은 20대 중반쯤부터였다. “캐나다에 있을 때 혼자 있다 보니 교회에도 다니고, 성당에도 나가보았어요. 모든 종교가 하나의 내용을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원불교에 그런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고 또 여러 교리가 평소 생각하던 것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내가 다녀야 할 종교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4차 산업시대를 맞이하는 원불교에 그가 조언을 전했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변화를 가장 더디게 따라가는 곳을 말한다면 아마도 종교일 겁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도구를 활용해 사람들의 마음에 문을 열 수 있다면, 더욱 가깝고 진실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말을 이었다. “그 핵심에 빅데이터가 있는데, 구글의 경우 확보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원불교도 이러한 데이터를 쌓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또 아무리 좋은 자료가 쌓여 있어도 가치 있게 사용하지 못하면 단순한 숫자와 문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이를 교화에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2019년 11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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