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세대교화,
미래 성장 위한 과제

남성제 교도

[원불교신문=남성제 교도] 3040세대는 사회적, 육체적, 심적으로 가장 급격한 변화를 겪는 세대이다. 사회에서는 직장을 잡아 일을 시작하고 결혼과 육아를 하며, 육체적으로는 전성기를 지나 하락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사회적, 육체적 변화를 따라 심적으로는 가치판단 기준이나 탐진치의 대상 등도 변하게 된다. 

흔히들 젊은 세대의 교화가 어렵다고 한다. 그 원인에 대해 혹자는 현대 사회에서는 종교보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유흥거리가 많고, 바빠서 종교에 신경 쓸 여유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 말도 맞지만 더 근본적으로 들여다보면 사회적, 육체적, 심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종교를 통한 안정을 필요로 하는 세대이다. 그들의 니즈를 알고 그것을 채워줄 수 있는 맞춤형 공급을 한다면 전략적으로 교화할 수 있는 세대이다. 3040세대의 일원으로서 3040세대의 교화는 다음과 같은 방식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첫째, 반드시 공부가 바탕이 돼야 한다. 공부를 통해 믿음이 생기고, 믿음이 생겨야 지속적으로 교당을 다닐 수 있다. 공부를 통한 믿음이 없으면 다양한 변화를 겪을 때 한결같이 교당을 찾기가 어렵다. 

둘째, 그렇다면 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 이론적이고 어려운 공부가 아닌, 쉽고 실천적인 공부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3040세대들은 회사에서 실무를 담당해 가장 활발하고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이다. 이미 번거하고 복잡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렵고 이론적인 내용들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젊은 세대들에게 가장 좋은 공부는 감사공부라고 생각한다. 20대에 청년회 활동을 할 때 혈기왕성하고 한 눈을 잘 파는 청년들도 감사공부에 대한 설교나 실천담을 이야기 할 때는 크게 공감하고 집중 했다. 감사공부만큼 누구나 공감하고 빠르게 생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공부도 드물다. 감사공부를 통해 삶의 변화가 생기면 그만큼 믿음이 커질 것이고, 점점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는 바탕이 될 것이다.

셋째, 교당에서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 아이들이 어릴 때에는 가정의 많은 일들이 아이들 위주로 돌아간다. 아이들을 돌봐주는 시스템이 없다면 젊은 부모들은 교당에 나가기가 어렵고, 나간다 하더라도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 큰 교당에서는 부교무가 유아들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속성을 위해서는 재가교도들이 위주가 되는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유아법회의 활성화는 지속가능한 교화의 선순환체계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적당한 친목과 화합이 필요하다. 육아를 포함해서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고민도 많은 세대이므로 비슷한 또래나 선후배들과 서로 교류해 고민을 나누고 서로 친해질 수 있는 자리가 있어야 한다. 주변을 보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가 아이들의 엄마들 모임이다. 그러한 모임을 교당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교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 곳에 머물러 있기 힘들고 변화가 많은 젊은 세대를 교화한다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일이다. 하지만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당면과제이기도 하다. 교화가 힘들다고 하지만 우리 교단은 초창 당시와 비교해 발전을 이뤘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사람이 없고 조건도 열악하고 힘들지만 지금 내가 있는 자리에서부터 하나씩 노력해 내가 주인이 되고 새로운 역사를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 보람된 일일 것이다.

/춘천교당

[2019년 11월15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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