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얼마 전 “과거의 교도들과 현재의 교도들이 우리 교무들에게 바라는 점은 달라졌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원불교 출가 교역자로서 교화의 사명을 띄고 교당이나 기관에 파견되어 봉직하는 출가 교무에게 바라는 교무상은 어떻게 변했을까하는 고민을 잠시나마 해보았다. 세월의 변화를 따라, 교화 환경의 변화에 따라 형태적으로는 변화했겠지만, 근본적인 부분은 변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에 공감을 했다. 어릴적부터 동경하고 바라본 교무님의 모습과 현재 내가 되고 싶은 교무의 모습이 다르지 않고, 현재 교도들이 동경하는 교무도 그러할 것이라 본다. 아마도 오늘 성가는 예나 지금이나 교무는 어떠해야 하는지, 변하지 말하야 할 부분이 어떤 부분인지 되새겨 주는 곡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서원과 생활 속에서의 모습을 ‘교무송’에서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신앙인으로서 은혜를 알고 은혜로 화합하며 인류를 위해 교화의 전법사도로 사는 교무의 모습, 그리고 수행자로서 수행을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며 늘 교도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교무, 출가자만이 아니라 출가와 재가가 함께 손잡고 이 회상과 광대무량한 낙원 건설을 위해 모두가 은혜입고, 온누리에 은혜를 인류에게 희망을 나누자는 우리들의 모습이 비춰진 교무로 노래하고 있다.

교육기관에 있다보면 교무의 자질과 조건 등에 대한 고민을 예비교무와 늘 함께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성가를 통해서 자신을 바라보면 나 자신이 교무라는 모습 속에서 수행자로서 미안한 마음과 분발심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또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마음 다잡는 우리가 자랑스럽기도 하다. 이 성가를 통해서 교화에, 일에 지친 교무들이 힘을 얻고 또 우리의 모습을 이 성가와 같이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교무가 아니어도, 그리고 전무출신이어도 거진출진이어도 이 곡과 같이 감사하고 존경하는 애정, 법정 넘치는 원불교인들의 모습이 <성가> 29장과 같을 수 있다면 참 아름다운 교당, 교화 현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1월15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