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상사는 종법사 재임 시 원불교100주년 이후의 과제로 네 가지를 부촉했다. 훈련 강화, 교화 다변화, 인재발굴 육성, 세계교화 개척이다. 교단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후진들에게 교단 경륜을 제시하고 당부한 내용이다. 이 네 가지 경륜 사항이 경산상사의 뒤를 이은 전산종법사에 의해 구체화 되기 시작했다. 전산종법사는 지난 출가교화단 총단회에서 이 네 가지 과제를 부연하고 교단의 과제로 드러내며 그 실천에 나서자고 강조했다.

전산종법사는 훈련 강화에 대해서 무량 번을 강조해도 과하지 않다며 원불교의 교화 정체성에 대해 응답할 때 훈련이 바로 그 핵심 내용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훈련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의식들이 남아있어서 어렵더라도 훈련을 강화해 나가야만 한다고 했다. 특히 훈련이라고 하면 습관적으로 정기훈련을 떠올리곤 하는데 오히려 상시훈련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유시했다. 이 같은 훈련 강화의 경륜은 교정원에 의해 전무출신 훈련 강화 정책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현재 7일 정기훈련을 10일로 늘리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이런 훈련 강화의 움직임은 전무출신 훈련을 넘어 재가 교도들의 훈련 강화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단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현재 진행되는 전무출신 훈련 강화 논의에 한 두 가지 제안을 덧붙여 본다. 중앙중도훈련원에서 1년에 1회 7일간 진행되는 정기훈련을 기간만 3일 늘려서 10일간 진행하자는 방안을 대신해서 월1회 1일의 교구 단위 정기훈련을 하는 방안은 어떨까.  가칭 교구 교화학교, 교구 전무출신 정기훈련 등의 명칭으로 교구 내 전무출신들이 한 장소에 모여서 훈련을 하자는 것이다. 물론 1박 2일이면 더욱 좋다. 상시훈련·정기훈련 강화와 교구자치제의 촉진, 현장성을 반영한 훈련프로그램 운영, 훈련 자체 역량 강화, 교구 내 소통 강화 등 중앙집중식 훈련으로는 얻기 힘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월 1회씩만 진행해도 1년이면 무려 12일의 정기훈련 기간이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훈련을 위한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교화단 활동을 염두에 둔다면 정기훈련의 교구별 현장 중심 진행은 더욱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기쁨·보람·유익과 교리학교·교화학교·화합학교·창의로 틀을 잡아준 좌산종법사와 경산종법사의 교화단 운영 방침을 참고해서 각 교구별로 내실 있는 정기훈련을 진행한다면 중앙집중식 훈련의 단점을 극복하고 현장 교화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정기훈련이 정착될 수 있다고 본다. 교정원의 광범한 의견 청취와 심도 있는 연구를 기대한다.

[2019년 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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