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산 조제민 경기인천교구 교의회의장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경기인천교구는 ‘경인에서 견인하자’라는 교구 교화 슬로건을 앞세웠다. 구체적인 교화방안으로 가족교화를 핵심정책으로 설정해 교화에 매진하고 있으며, 교구 내 재가출가 모두가 한마음으로 교화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조제민 경기인천교구교의회의장(분당교당)은 수도권 교화의 방향과 젊은 층 교화방안에 대해 교구 정책으로 설정한 가족교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교화에 대해 위기를 느낀다. 그 해결점의 시작을 가족교화에서 찾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가족 모두가 함께 교당에 출석하지 않고 혼자 교도인 경우가 많음을 인정하고 가족부터 교화하자는 비장한 각오로 이번 정책을 수립했다”며 “행복한 가정을 먼저 이뤄야 가족교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감사일기 전개와 가례실천 등을 시행하고 있다”고 구체적 사안을 소개했다. 교구 내 재가교도 모두가 나서서 교화에 실천적인 운동을 이끌어 가자는 방향인 것이다. 

이 같은 가족교화 실천의 세부적 방향으로 가족훈련과 부부훈련, 4축2재 의식교화, 학부모 대상 인성교육, 마음인문학 강의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훈련으로 가족 공동유무념과 감사일기 등의 실천사례를 공유하며, 4축2재에 가족과 법연들을 초대해 불공하도록 훈련하고 있다. 

청소년 교화에 대해서도 교구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가교도 교화자 양성이 그것이다. 조 의장은 “교구와 청소년 교화협의회에서 어린이·청소년 담당 교도 양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재가 청소년 지도자 양성교육을 실행하고 있다. 또한 교구내 군부대 교당으로 번개교당이 있는데 교구 유지재단과 군교화기금으로 매월 간식지원과 법회조력에 나서고 있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소개했다.
 

“청소년들의 관심에 접근한 교법해석이 필요해”
  중앙교의회, 재가출가 차별 없는 의원 수 구성 강조

이어 그는 청소년 교화 정체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짚었다. “내 경험으로는 청년시기에 그들의 문제와 고민을 원불교의 새 정신운동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그 믿음을 주위 친구들에게 확산시켜나가고자 신이 나서 열심히 뛰었었다. 어른들이 청소년 교화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정책이나 도움에 의해서가 아니라 청년회 활성화가 바로 그들 자신의 문제였다”며 “우리가 그들 입장이 돼 ‘우리가 이회상 안 만났으면 어찌 되었을까’하는 감탄을 전해줄 방법을 진솔하게 찾아야 한다. 그들을 어리게 보고 간식이나 용돈, 또는 밴드나 동아리 등 재미로 유인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벌써 그런 방책을 쓰는 어른들을 평가하고 있을 것이다. 청소년의 실제 관심에 접근한 교법해석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중앙교의회에 의원자격으로 참석했던 조 의장은 앞으로 중앙교의회가 보완해 나가야 할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의원 수에 있어서 재가와 출가의 차별이 없이 구성해야 하며, 구성원들의 선출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재가출가의 차별이 없다는 교법 정신이 완전히 실현되려면 의원수를 재가출가 동수로 구성해야한다. 중앙교의회의 기초 단위인 교당교의회는 출가가 모두 참가해도 두 세 명이다. 그 열배 이상의 재가 의원들이 교의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것은 교당의 현실을 사실대로 받아들여 실제 일을 진행하기 위한 순리적이고 합리적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성원에 있어서도 총부 산하 기관 책임자, 단체장과 그 역임자 등과 같이 직함으로 정해진 의원들이고 나머지 230여 명의 의원들은 선출 기준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교구 추천이라고 돼 있다”며 합리적인 제도적 법과 규정을 위한 접근방법에 대해 논의가 필요함을 피력했다. 또한 재가교도의 역할에 대해서도 “100년까지 출가의 헌신으로 이룬 성과라면 앞으로는 재가들이 모든 것을 해야 할 시기다. 출가는 교단의 행정과 사회의 번잡으로부터 해방돼 영적 깨달음의 지도자, 신앙의 상담자가 주 업무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며 “재가들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재가교도 역할론을 강조했다.

[2019년 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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