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글을 지으니 “대범오교는 내봉대어법신불일원지종지하는 세무등등지종가야라 고로 차일원지리는 본비어무궁지묘리와 우무궁지보물과 우무궁지조화하니 종중지최종이요 이중지원리야라 오등수행지인은 능득일원지위력하고 역합일원지체성이니 이입어차리지방으로 설양대지문하니 일왈신앙지문이요 우일수행지문야라(大凡吾敎 迺奉戴於法身佛一圓之宗旨 世無等等之宗家也 故 此一圓之理 本備於無窮之妙理 又無窮之寶物 又無窮之造化 宗中之最宗 理中之元理也 吾等修行之人 能得一圓之威力 亦合一圓之體性 以入於此理之方 設兩大之門 一曰信仰之門 又一修行之門也) 즉 ‘무릇 우리 교단은 이에 법신불 일원의 종지를 봉대하는 세상에 버금할 수 없는 종가이라. 그러므로 이 일원의 진리는 본래 무궁한 묘리와 또한 무궁한 보물과 또한 무궁한 조화를 갖췄으니 종교 가운데 최고의 종교이요 진리 가운데 으뜸의 진리이라. 우리들 수행하는 사람은 능히 일원의 위력을 얻어야 하고 또한 일원의 체성에 합해야 할지니 이 진리에 들어가는 방법으로써 두 가지 큰 문을 설정하였으니 하나는 신앙의 문이요 또 하나는 수행의 문이라.’” 

‘신앙의 문’이란 신앙을 통해서 일원진리 자리에 들어가는 길을 사람들이 출입하는 여닫는 문에 비유해서 설정했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원의 진리를 깨달은 후 원만한 종교의 길을 제시하고 일원과 같은 인격을 이루기 위해 신앙문과 수행문의 두 문으로 나누어 교리화 했다. 그리하여 법신불 일원상의 진리를 종지(宗旨)로 해서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인과보응(因果報應)의 원리에 바탕해 사은사요로서 인생의 요도를 실천하게 하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 신앙의 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곧 천지은·부모은·동포은·법률은의 사은과 자력양성·지자본위·타자녀교육·공도자숭배의 사요가 여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은혜를 갚아감이 곧 부처에게 공양함, 보은즉불공(報恩卽佛供)’이 된다는 면과 ‘곳곳이 부처이니 일일마다 부처에게 공양을 하라, 처처불상사사불공(處處佛像事事佛供)’은 도리를 밝힌 것은 모두 신앙문에 소속이 된다. ‘교리도’를 보면 원불교 사상을 신앙문과 수행문의 이 두 문에 일목요연하게 잘 드러내 주고 있다. 신앙문을 통해서도, 수행문을 통해서도 진리를 깨치고 인격을 이룰 수 있지만 두 방법을 병진병행하는 것이 깨달음에 이르는 빠른 방법이다

송(頌)하기를
원리중앙시(圓理中央侍) 둥근 진리를 중앙에 모시고
신앙우익문(信仰右翼門) 신앙은 오른편 쪽 문이어라
보은진체합(報恩眞體合) 보은불공은 참 체성에 합하나니
영겁불성원(永劫佛成源) 긴긴세월 부처 이루는 근원이네.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19년 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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