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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일까?
나는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일까?
  • 김세진 기자
  • 승인 2019.11.20
  • 호수 196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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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기105년도 전무출신 정기인사를 맞이해 인사의견서와 인사요청서가 총무부로 도착했다.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이지만 이때가 되면 대중의 이목이 ‘사람’에게 집중된다. 부처가 되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각자의 맡은 바 직장에서 그 일에 힘과 마음을 다하고 있는 전무출신들은 때에 따라 이동을 하고 여러 사람과 일을 하게 된다. 

“어느 곳을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누구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한 교무의 말이다.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의 교리표어처럼 원불교적 삶의 태도로 임해야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일을 하다 보니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사람이 몇 있었다.

우선 기본기와 인성을 갖춘 사람이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 편안하고 부드럽게 이해를 잘 시키는 사람은 늘 환영받게 된다. 반대로 일의 능력이 아무리 높아도 기본 인성이 안되는 사람과 일하면서 주고받는 에너지가 소모적이면 감정이 상하게 돼 성과도 안 나고 즐겁게 일을 할 수 없게 된다.

목적을 분명하게 공유하고 소통을 잘하는 사람도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이다. “오늘날의 리더십은 상명하복이 아닌 조력자이자 조정자에 더 가깝다. 과거 임원들이 갖고 있던 정보를 공유해야 성공할 수 있다. 이제 그들(부하들)은 스스로 의사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말한 스탠리 맥크리스털 미국 퇴역 장군의 말이 눈길을 끈다.

협업을 잘하는 사람도 함께 일하고 싶다. “아무리 똑똑해도 팀워크 문제 있으면 구글러 못돼.” 창업 20여 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넘버 원이 된 구글의 채용 원칙이 증명하고 있다. 전문성보다 협력성에 점수를 준다는 구글은 시너지를 위해 인력 채용부터 성과 관리 및 조직문화 구축에 이르기까지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같이 일하고 있는 와중에 혼자만 일을 더 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자신만 일을 덜 할까 궁리하는 사람은 동료에게 불편한 마음을 준다.

그동안 함께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기회를 주고 끝까지 믿어주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나의 실수를 대신 감수하고 공을 나에게 넘기는 사람이다. 또한 나의 행복을 그의 행복으로 아는 사람이다. 그는 나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자발적이며 창의적으로 일하게 했다.

모두가 부처이고 소중한 존재이기에 구도심으로 살아가는 전무출신이 사람을 가려서는 안 될 것이다. 하지만 인사 시즌을 맞아 비교하고 평가당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이니 그런가 보다. 이 기회에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말되 나는 과연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지 반조해보자.

[2019년 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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