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성가> 30장은 교가 다음으로 자주 불리는 성가다. 원불교를 신앙하고, 교당을 수행처로 삼는 이들에게 ‘교당’이라는 단어는 항상 교무가 있고 법신불 일원상이 모셔져 있고, 늘 사람들이 기도하고 수행하는 곳이라는 위안이 될 것이다. 힘들 때 교당에 잠깐 들러 교무님을 뵙는다던지 불단에 올라 사배만 올리더라도 금새 마음에 위안을 얻거나 안정을 찾은 경험들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성가>는 우리가 교당을 어떻게 찾고 사용하며, 교당을 통해서 우리가 무엇을 얻을 것인가를 노래하게 한다. 생활 속에서 집을 오가다가도, 수행처요 마음의 안식처인 교당을 가까이함으로써 늘 생활을 반조하고, 그래서 더 능숙하고 빠르게 마음공부의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도록 만드는 <성가>가 아닐까 싶다. 처처불상 사사불공이나 무시선 무처선의 개념으로 보면 어디나 선도량이요, 교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속에 부처님을 모시고, 일원의 진리를 생활 속에서 찾아 나서는 생활이 바로 우리 원불교도들의 생활과 수행이라 할지라도 법신불 일원상이 모셔져 있고, 교무가 주재하는 교당은 특별할 것이다. 

제3부 교단을 구성하는 마지막 <성가>가 교당의 노래인 점도 교단의 가장 근본적인 바탕으로서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교단의 가장 너른 바탕이 교당이요, 새로운 시작점이 교당인 것이다. 교당의 노래를 이어 ‘제4부 법회’가 순서로 나오는 것도 <성가>를 이어서 부르다 보면 극적인 재미가 느껴진다. 마음의 의지처요 신앙처로 교당을 찾고 법회를 통해서 본래 마음을 발견하고 마음공부의 즐거움을 알아갈 수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정말 낙도생활을 해나가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내가 가는 곳이 늘 교당, 도량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면 좋겠다. 우리가 늘 찾아갈 수 있는 교당이 마음속에도 자리할 수 있도록 교당의 노래를 불러보면 좋겠다. 

마음이 메마르고, 마음에 그늘이 드리울 때만이 아닌, 좋은 일이 있고, 기쁜 일이 있어도 감사와 보은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교당의 노래로 만들어 가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1월2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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