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사상연구원, 원무회 주관
북일교당서 제5회 토크콘서트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불공은 알면서도 왜 안될까. 특히 사람에게 말이다. 12일 북일교당 대각전에서 원불교사상연구원과 원무회가 개최한 ‘제5회 토크콘서트 사람중심 불공의 길을 묻다’에서는 시대의 화두인 사람과 불공에 대해 깊은 성찰이 이뤄졌다.

최선각 원무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콘서트 패널에는 배현송 중앙교구장, 백광문 원광보건대 총장, 김도천 북일교당 주임교무, 남궁문 원광대학교 교수(원무), 신중도 경남교구 여성회장이 참여했다.

먼저 주제강연자로도 초청된 백 총장은 불공을 잘하기 위한 5가지 방법으로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듯 조건이나 내가 없어야 한다 ▷분별사량없는 청정심을 터득하는 자기불공이 중요하다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현명한 사람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다 ▷아랫사람이나 윗사람이나 상대의 뜻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는 모시는 마음이 불공이다 ▷사람사람의 본질과 특성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불공이다 등을 제시했다. 백 총장은 “불공은 나 중심이 아니라 상대중심이다”며 “배려해주고 손 넣어주는게 불공이지 내 본위로 가는 것은 불공이 아니다”고 특히 강조했다. 상대를 내 목적이나 본위에 맞게 길들이는 게 불공이 아니라 상대방 특성을 살리고, 상대방 자체가 목적이 되는 게 올바른 불공법이라는 일갈이었다.

이어 최선각 원무가 진행하는 토론에서는 불공법에 대해 다양한 담론이 공유됐다.

남궁문 교수는 “불공 대상인 학생들과 교직원을 위해 새벽기도와 수시 심고를 오래전부터 모셔왔다”며 불공법은 심고와 기도에서 상대를 위한 좋은 기운을 먼저 보내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주문했다. 상대방을 위하는 기도처럼 쉽고도 훌륭한 불공법이 없기 때문이다.

배현송 교구장은 “불공이 왜 안되는지 먼저 그 이유를 점검해야 실천이 된다”며 어릴적부터 선악과 도덕적 평가에 의해 길들여진 분별주착심을 깨치고 바라보는 수행이 성숙할수록 상대에 대한 여유와 불공이 발현할 것임을 설명했다. 상대방 불공 실천을 위해서는 필연적인 자신 불공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게 이치인 까닭이다.

김도천 교무는 “불공은 나의 위한 자존심이냐, 무아를 실천하는 자긍심이냐 싸움과 같다”며 경계의 순간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의 정도가 실력임을 말했다. 

신중도 경남교구 여성회장은 “나만 부처님이면 안된다. 내가 부처님이 되려면 나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며 상대방이 먼저 변하기를 바라는게 아닌 스스로 먼저 정신개벽·대불공하는 주인으로 행동해야 함을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남중교당 이병석·김현숙 교도의 색소폰 연주 및 부채춤 공연, 효자교당 백선관 원무의 오카리나 연주, 북일교당 김현승·하영진 교도의 노래 공연, 동영교당 김도은 교도의 기타 연주가 진행되며 대중의 갈채를 받았다.

 

[2019년 11월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