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숙·하상훈 집필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비매품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6대 종단(원불교, 기독교, 불교, 유교, 천도교, 천주교)이 뜻을 모아 처음으로 종교계 자살예방 가이드라인 <생명을 살리는 자살예방 지침서>를 출간했다. 한국은 지난 14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2019)에 의하면 2018년 자살 사망자 수는 13,670명으로 하루 평균 37.5명이 스스로 생명을 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자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종교계, 언론계, 재계 및 노동계, 전문가 단체 등 44개 단체로 구성된 ‘생명존중정책 민·관협의회(이하 민·관협의회)’가 지난해 구성돼 생명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지침서 개발은 올해 1월 부터 보건복지부와 민·관협의회,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의 협업으로 진행됐으며, 6권의 종단별 자살예방 지침서가 완성돼 14일 출간기념회를 가졌다. 전문가와 종단별 집필위원·감수위원이 지침서 개발에 함께 했으며, 원불교에서는 정경숙(법명 조련) 둥근마음상담연구센터장이 집필위원으로, 이경열 경남교구장이 감수위원으로 참여했다. 

자살예방 지침서는 자살예방에 대한 기본 이해, 자살 위기자와 유가족을 돕는 방법,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목록, 각 종단별 자살예방 활동 등의 내용으로 구성됐다. 특히 각 종단별로 생명존중 의식 함양을 위한 강론, 설교 등 예시문을 제시해 각 종교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불교편에서는 원불교의 생명관으로 일원상진리에 입각한 ‘은(恩) 사상’을 소개하며, 천도품에 근거한 생사관과 천도재에 대한 안내, 자성과 치유에 대해 서술했다. 또한 소태산 사상 중심의 치유 및 그 해결을 위한 상담적 접근이 소개되어 있다. 6대 종단에서는 자살예방 지침서를 각 종교 시설의 책임자 교육과 종교인들을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2019년 11월22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