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김정연 충북교구 교의회의장

공군사관학교·경찰대학에 원불교 법당 마련, 교화전환점
쉬는교도 식사·선물·순교로 법회 출석수 증가, 교화 상승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충북은 오랫동안 교화적 열세에 시달리는 교구 중 하나다. 김정연 충북교구교의회의장(청주교당)은 이러한 원인을 지역적 특성으로 풀어냈다. “충북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배타성이 높다. 이것이 원불교 교화하는데 지금까지 열악한 조건을 만들어냈다.”

충북지역은 개신교가 깊이 뿌리내린 곳인데다가 외부인에 대한 배타성이 짙다. 이러한 취약점은 시간이 지나면 인사이동해야 하는 교무들이 풀기에는 매우 어려운 난제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지역주민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기에 한가지 아이디어를 냈다. 쉬는 교도들을 비롯해 주변 지인들을 간헐적으로 만나며 편안하게 식사를 함께 하는 일이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교화가 잘 될까하는 마음에 쉬는 교도들을 만나 편안히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는 이야기, 어려운 고민 등을 나누게 됐다.”

그는 식사만 한게 아니라 헤어질 때 조그마한 선물까지 챙겨서 보냈다. 받기만 한 그들은 미안한 마음에 식사대접을 하겠다는 약속이 오갔고 그러한 만남은 계속 이어졌다. 그 가운데 마음내서 법회에 나오는 사람도 나오고, 원불교 성지에 우연히 바람쐬러 갔다는 연락도 주고받는 사람도 생겨났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군사관학교와 경찰대학에 원불교 법당이 마련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공군사관학교나 경찰대학은 이미 법회를 보고 있었지만 다른 종교처럼 별도의 법당이 없는 상태였다. 그런데 주변 인연들과 식사하는 자리를 하나둘 늘려가면서 함께 식사하던 둘도 없는 친구가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장인 것을 알게 됐다.”

충북교구의 염원이었던 경찰학교도 우연적으로 일사천리 일이 진행됐다. 경찰학교 졸업식에 대통령이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박성연 충북교구장과 그가 참여한 식장에서 올해 부임한 경찰학교 교장을 만나 이틀만에 법당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여성교장이 부임했는데 박성연 충북교구장을 만나자 곧바로 일이 진행된 것이다.

“올해들어 법회에 참여하는 교도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 일반인도 교전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도 생겼다. 점점 상승곡선을 타고있는 이때에 이제는 지역 특성에 맞는 눈높이 교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일요법회 참석 숫자도 늘어가고 있지만 화요공부방이나 목요선방에 참여하는 교도들이나 일반인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여성회 훈련 참석 인원도 2~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26명이나 참여했다.

“교구장께서 부임하고 하신 첫 말씀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지역교화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었다. 그리고 교당이 있는 동네 사람들부터 교화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20여 년 이상 교당에 다녔던 나도 전혀 생각못한 일이었다. 동네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 그래서 봉공회나 여성회 행사를 진행할 때 동네부터 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충북교구는 원기 105년 핵심 교화정책을 ‘가족교화의 해’로 잡고, 미래․사람․혁신 세방향의 목표를 정했다. 미래는 ▷미래세대 가족교화 ▷청교협을 통한 청소년교화 ▷교육기관을 활용한 청소년교화 ▷온·오프라인에 교화 홍보로, 사람은 ▷교구훈련을 통한 교도 역량강화 ▷출가교역자 자긍심 고취를, 혁신은 ▷교구중심 재가단체의 활성화 ▷교구중심 지역사회와 연계교화를 중점정책으로 선정했다. 짜임새 있는 교구정책에 바탕해 지역교화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이다.

“지금 교구에는 손님이 끊이질 않는다. 교구내 대부분 교당들도 좋은 소식들이 계속해 들려오고 있다. 충북교구 자체가 변하고 있다.”

[2019년 12월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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