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교도

[원불교신문=김승현 교도] 사회에서는 청년은 희망이고 미래의 주역이라고 한다. 원불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청년교도들은 원불교를 지속 가능하며 종교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하는 매개체이면서  더 원불교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주역이다. 다만 대학 내에서 청년 교도를 기르기 위한 청년교화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원불교 종립대학인 원광대학교를 다니고 원불교동아리의 회장으로서 한 학기를 보내면서 느끼지만, 우리 대학이 종립대학이기에 원불교 교도가 많은 것보다는 중앙교구 지역인 익산이기 때문에 또한 전북교구가 우리 대학에 매우 인접해있기 때문에 타 대학에 비해 원불교 교도가 많을 뿐이다.

우리 동아리 소속 법우가 타 대학 동아리 소속 법우에 비하면 수치상 여유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 대학교당의 지원을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종립대학인 원광대학교의 원불교 동아리로서 가지고 갈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학생의 입장으로 보면 지역 대학이기 때문에 인원 감축이 매년마다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고 동아리는 소수의 인원만이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세대교체’라는 말을 사용해야 할 정도로의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물론 해마다 극소수의 인원이 교무님을 통해 우리 동아리를 접하고, 학교 내 필수과목인 ‘종교와원불교’를 통해 원불교라는 종교와 교리에 대해 배우기 때문에 타 대학보다는 원불교에 대한 접근성이 나은 것은 맞다. 하지만 이들이 곧 동아리의 법우로, 원불교의 법연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중앙교구나 전북교구 인원이기 때문에 본인이 속한 교당에 출석하기 위해 동아리를 가까이하기 어렵고, ‘종교와 원불교’ 과목은 졸업필수와 3학점 이수과목, 점수가 주어지는 과목이기 때문에 교내 학생들에게 평가가 좋지만은 않다. 오히려 이로 인해 교무교수들마저 일부 학생들에게 ‘자격미달’이라는 단어를 듣는 상황이다.

각각의 동아리가 고유의 문화, 다른 색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대학 내에서도 동아리 연합법회를 진행하기 어렵다. 우리 회장단은 지난 기수와는 다른 변화를 주장하며 연합법회를 준비하고자 교내에 있는 많은 원불교 동아리와 접촉했지만, 성과로 이어진 내용이 전혀 없다. 그리고 친구를 종교, 교리와 함께하기 위해 원불교 행사에 데려가면 “자기들끼리만 친해서 다가가기가 어렵다”라는 말을 듣는다. 아무래도 행사에 참석하는 인원들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겠지만 이러한 모습을 보이면 나는 교우회, 나아가 종교의 미래가 캄캄하다고 본다.

그렇다 보니 우리는 지난 동아리 활동에서 외부 교화에 힘쓰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고, 오는 2학기 동아리에서 주최하고 개최하는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원불교 동아리로서, 종립학교로서 원불교에 대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진행하면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나아가 우리 동아리와,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원불교와 인연을 쌓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원불교 교우회들은 모두 ‘교화’라는 같은 고민을 갖고 있다. 나는 이 고민을 하고 있다면 과연 기존에 하고자 하는 ‘교화방식이 옳은 교화인가’를 되물었으면 좋겠다. 종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교우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존의 교화방식을 바꿔야 할 필요는 분명히 있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원광대학교 대학생연합회

[2019년 12월6일자]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