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대종사의 교법 실현이 핵심
교당마다 재가교역자를 청소년지도자로 양성해야

[원불교신문=김세진 기자] “광주전남교구의 특징은 바로 교화기획위원회가 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교구는 교구장을 보좌하고 집단지성을 반영해 교화·교육·자선 전 분야를 검토하면서 정책을 세우고 운영해 나가고 있다.” 한양직 광주전남교구 교의회의장(중흥교당)이 교구에 대한 자긍심을 전했다. 광주전남교구 교화기획위원회는 교구장을 비롯 교의회의장, 재가 단체장, 교무 등 총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교화기획위원회는 교단의 정책에 맥을 대고 장단기 교구정책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그는 “혼자 운영하는 체제가 아니라 조직적,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대종사의 법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 핵심이다”며 “계획된 정책이 실행되지 않고 있다면 문제를 파악해 실행되도록 하거나 정책이 상황이 바뀌어 현실에 맞지 않는다면 정책 수립할 때의 본의를 돌아보고 공의를 통해 과감하게 수정하는 융통성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주전남교구 활동에 대해서 한 의장은 “올해는 법인성사100주년을 맞아 법인정신을 다시 살리자는 의미로 법선(法膳)운동을 중점으로 펼쳤다”며 “지난해 둘하나 운동의 맥락을 이으며 한발 진보한 교화운동이자 보은불공의 사실적 실천사례로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광주전남교구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법인성사100주년을 교구의 축제로 승화시켰다.

한 의장은 “청소년교화가 힘든건 사실이지만 장덕훈 교구장의 의지에 힘입어 광주전남교구에서 선도적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교구 청소년 담당교무가 청소년교화에 전담하게 했고 해외봉사활동으로 대학생 교화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교역자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에 교당마다 재가교역자를 청소년지도자로 활동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여수교당이 여수지역 청소년을 위한 마음공부와 인성교육으로 새로운 교화모델을 창출하고 있고 광주전남교구에서는 교육계 종사자 첫 모임을 갖고 청소년교화를 위한 재가교역자 양성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 의장은 솔선수범으로 청소년교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종교의 사명은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는 것이다’는  소신으로 살아온 그는 광주소년원으로 알려진 고룡정보산업학교에서 11년째 매주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시타원 심익순 대봉도가 군남교당에서 교화할 때다. 부처님오신날에 어두운 잿간이자 화장실에 켜진 심익순 교무의 법등을 보고 전율을 느끼며 한 깨달음을 얻었다”며 “가장 필요하고 가장 낮은 곳에 불을 밝히는 것이 나의 사명이라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50년 넘게 책임과 의무를 다하려고 노력해온 그는 현재 교단의 교화가 출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재가의 교화역량 배양을 걱정한다. 그는 “재가를 잘 활용하면 효율적으로 교단을 운영할 수 있는데 출가 중심으로만 해결하는 것 같다”며 “모든 조직에서 재가를 참여시켜 전문가 기능을 발휘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고 직언한다. 또한 그는 “출가는 정년이 있지만 재가는 정년이 없어 교정 참여에 누를 끼칠 수도 있다”면서 재가의 교정 참여도 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이 공부표준인 그는 “임기 내에 청소년지도자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는 재가교역자를 양성하는데 노력하고 싶다”고 청소년교화의 중요성을 다시 언급했다. “종교 인구가 줄고 있다고 하지만 티벳불교나 이슬람교가 확장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합리적이고 통합적이며 융합적인 원불교가 앞으로 인류사회를 포용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2019년 12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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