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밭 평화교당, 평화기도 1천일
Piece&Peace, 평화 결의 다져

소성리 마을 주민인 장경순·김호기 할머니는 진밭평화 교당에서 진행하는 평화 백배에 매일 참여해오면서 이땅에 진정한평화가실현되기를 염원해왔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진짜 고맙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너무 고마워서. 이 골짜기에 이리 와서 도와줄지 누가 알았습니까. 원불교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진짜 고맙습니다.”

5일 초전면 소성리 진밭교에 자리잡은 평화교당의 평화기도가 1천 일을 맞이했다. 이날 진행된 진밭 천일기도에 참석한 소성리 할머니들은 연신 감사함을 표했다. 평화기도는 2017년 3월11일 강은도 교무와 김선명 교무가 달마산 통행과정산종사 구도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며 진밭교에 그대로 주저앉아 철야기도를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원불교성주성지비상대책위는 성주·김천·원불교를 비롯한 사드반대 평화지킴이들이 1천 일동안 평화를 위해 기도 올린 정성을 기념하기 위해 4~5일 ‘진밭 평화기도 1000일 Piece&Peace’ 행사를 마련 했다. 이석주 소성리 이장을 비롯한 성주·김천 시민들, 천주교 왜관 베네딕토 수도회 고이삭 신부, 문규현 원로신부, 평화의계곡 피정의집 수녀들, 사)한몸평화 한상렬 목사, 예수살기 백창욱 목사, 생명평화교회 최헌국 목사 등이 함께한 이날 행사는 평화기도회, 소원등 소원달기, 평화의 염원을 담은 점등식, 평화의 천배정진, 진밭 1천일 기도식 등이 이틀간에 걸쳐 진행됐다.

평화기도회에서 교단을 대표해 평화의 말씀에 나선 오정도 대구경북교구장은 “현장에서 투쟁으로, 온몸으로 싸워준 지역민, 이웃종교인, 쉼 없는 한숨과 몸짓으로 평화를 외쳐준 시민들, 그리고 원불교 재가출가 교도에게 감사하다”며 “사계절이 3번 바뀌는 동안 천일의 평화기도는 이 세상을 개벽시대로 여는 기도였다. 사무여한의 정신으로 세계평화, 상생의 세계를 열어가자”고 평화의 최전선에서 헌신한 모든 이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 김종희 기획팀장은 “사드가 들어올 때 우리들과 함께 온 몸을 불살르며 울부짖었던 원익선 교무와 김성혜 교무, 서울 광화문에서 단식으로 투쟁하던 강해윤 교무와 양명일 교무, 그리고 신발을 갈아신을 틈도 없이 소성리와 광화문, 김천역, 평화광장을 바쁘게 오갔던 강현욱 교무를 잊을 수 없다”며 “교무들이 가장 앞자리에서 죽기로써 평화를 회복하려는 우리들의 염원을 지켜줬다”고 말했다.

진밭 평화기도 1000일 Piece&Peace의 주제는 한사람 한사람이 만들어온 평화의 조각들이 이 세상의 평화를 만들고 있음을 의미한다.

[2019년 12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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