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제4 법회부 첫 <성가>로 결제가가 등장한다. 마음공부를 하는 교도에게 법회는 힐링과 동시에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훈련이다.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법의 훈증을 받고 자신을 점검하기 위한 법회를 통해서 무엇을 증득해 갈 것인가 하는 것이 <성가>에 나온다. 

원불교에서는 정기로 선비를 마련해서 집중적인 선의 훈련을 갖고, 상시에서 쉬지 않고 자신을 훈련시켜 나가도록 가르친다. 이런 정시와 상시의 흐름이 일상생활 속에서 이어지도록 일상수행의 요법을 날마다 대조하기를 주의시킨다. 일상수행의 요법 1,2,3조가 바로 결제가 1,2,3절에 해당한다. 우리가 아침 기도의 노래로 하루를 열고, 마음을 챙기고, 또 하루 중 일상생활 속에서 수행의 요법으로 그때그때 마음을 챙기는 것이 정시와 상시의 훈련을 잘 이어나가기 위한 완벽한 프로그램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공부를 잘하는 교도는 하루하루가 날마다 결제날이요 새로이 공부로 진급되는 삶이 아닐까 싶다. 이런 면에서 보면 결제가를 하루를 시작할 때 불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요즘 선진국의 휴가형태가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2주 휴가를 간다고 하면 1주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나머지 일주일은 각자가 명상센터나 선센터를 찾아 자기 수양과 봉사 등의 시간을 보내는 식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영성을 맑히고 지혜를 밝히는 일에 관심과 시간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성가> 32장 결제가를 통해서 “번뇌에 속 타고 어둠에 헤매면서 죄악에 시달리던 동지들이 결제를 함으로써 선에 정력을 익후고 선에 지혜를 밝히고 선에 정의를 세워 계정혜 삼학을 닦으면 고요한 자성의 정속에 시원한 동산이 솟고, 영령한 자성의 혜 속에 온가지 사리가 빛나고, 청정한 자성의 계 속에 청결한 의의 꽃이 피게 되므로, 법동지로서 다 같이 꾸준히 피안에 건너가 영원히 즐겁게 살자”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성가>를 부르다 보면 이제 공부할 때가 온 것 같다.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2월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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