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안세명] “결복성업과 세계교화를 위한 제2의 방언공사는 미주교화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 재가출가 교도들의 일심합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최흥천 미주동부교구 교의회의장(마이애미교당)은 미주교화 50여 년을 회고하며 교화의 주체요, 지도자인 출가교역자들의 행복과 복지가 우선시 돼야 함을 강조한다. 

미주동부교구는 ‘광대무량한 낙원건설과 결복교운 교화력으로 기반조성 하자’는 교화목표를 중심으로 ‘신바람 나는 교화, 행복한 교화단, 밖으로 세상과 함께하는 교화, 안으로 교법으로 훈련’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최 의장은 이러한 정책 실현을 위해 “내가 지금 교화 최일선에 서있다”는 신념으로 살 것을 자임한다.

원기104년 미주는 황도국 미주교령의 부임과 함께 동·서부 합동 전무출신 훈련으로 미주총부건설과 자치교헌수립의 행보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나아가 미주동부는 9월29일 뉴저지교당, 10월6일 보스턴교당 봉불을 통해 현장교화의 활력이 더해지고 있다. 특히 오도철 교정원장의 미주순방과 현장간담회는 현지교화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지혜를 모으는데 주효했다.

최 의장은 봉불식 축사에서 “해외 개척은 고난의 역사이며, 많은 법적절차와 인고의 세월을 거쳐야 한다”며 호법인연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또한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미주동부는 현지인교화가 정착되어 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강조했다. 미주선학대학원대학교 출신 교역자들의 배출과 20여 년 넘게 자리를 지켜 온 교역자들의 혈심의 결과다.

그는 세계교화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와 교단적 여건이 무르익고 있음을 전하며 “그러나 미국교화 현황은 교단의 투자는 적고, 교역자들의 희생만을 강요하는 게 현실이다”며 “교화자가 행복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긍심이 충전되어야 그 열정이 피 교화자에게 전달된다. 미국 내 교역자들은 심신 간 지쳐 있거나 전문적으로 관리 되어지지 않고 있다”며 뼈아픈 소리도 서슴치 않았다. 미국사회와 현지인들의 동양 종교에 대한 관심과 영성훈련의 요청, 한류의 열풍은 교화의 호재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이를 선도해갈 교단의 관심과 인재양성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미주동부교구는 현지인 법회가 정착된 교당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전 의지로 활기를 띄고 있다. 

이를 위해 성기윤 교구장은 상시훈련 강화와 행복한 교화단 운동을 전개하고 지역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익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2세 청소년교화를 위한 신성회와 청소년 연합교화, 영피플 훈련의 정례화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 의장은 “교당에서는 교화단 활성화를 통해 공부를 진작시키고, 교구에서는 교의회 의사기구를 통해 재가교도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며 재가교도의 교화와 정책결정이 출가교역자의 특권영역을 침범하는 월권행위라고 인식하는 교역자들의 의식을 바꿔야 한다”고 일침했다. 재가들의 사회경험이 정책 수립에 반영돼야 하며, 재가교도 또한 더욱 적극적인 주인의식이 요청된다.

최 의장은 미국교화의 성패가 교단의 세계종교로서의 자질을 갖추는데 있음을 단언한다. 미국은 높은 교육 수준과 다양한 인종, 문화가 어우러진 사회이기 때문에 원불교의 세계화에 좋은 시험무대이자 결실의 장이다. 특히 현지인 교역자들이 배출되기 전까지 교당의 개체수를 늘리는 것 보다는 한인들이 밀집해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교당을 한정하고, 인적 물적 자원을 집중시켜 대형화하는 것을 제언했다. 출가교역자들이 공동체 생활을 통해 수준 높은 영성을 회복하고, 분야별 전문영역을 개척할 때 교화대상에게 다가서는 능률도 오르고, 높은 성취감을 통해 교역자의 행복지수 또한 상승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 정착한지 33년. 최 의장은 ‘사사불공’과 ‘자리이타’ 정신을 삶의 표준으로 삼고 있다.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사사불공은 일에 대한 정성심을 갖게 하며, 자리이타는 상도를 지키는 사업가의 윤리의식을 고무시킨다. 나아가 지역사회에 적극적인 참여와 봉사를 통해 커뮤니티에 보은하고, 원불교인으로서 위상을 높일 때 교화가 이뤄진다. 현재 그는 마이애미에 한인회장(전)을 역임하고, 민주평화통일 자문위원으로서 플로리다주 한인사회를 위해 사회 참여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원다르마센터 이사로서 미주교화의 마중물이 되길 서원한다.

[2019년 12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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