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원로교무 한분이
배내훈련원에 원력을 다 바치신
향타원 종사께 여쭈었습니다.

“향타원님.
이렇게 온 힘을 다해
가꿔놓으신 도량을
어떤 후진이 이어갈지
그게 걱정이 됩니다.”

향타원 종사께서는
혀를 끌끌 차시며, 

“자네는 지금까지
하나 자리도 모르고 살았는가?
그게 무슨 걱정거리가 되는가.”

순간 원로교무의
등골이 오싹해졌습니다.

대산종사 말씀하십니다.

“일을 할 때는 주인이 되고
일을 한 뒤에는 손님이 되라.
옛 부처님도
‘나는 삼계의 손님이 되리라’
하셨나니,
모든 것을 이뤄 놓고도
흔적 없이 흘러가는 저 물처럼
일을 했다는 상도 없이
놓아버릴 줄 알아야
참 주인이고 참 여래니라.”

감사합니다. 행복합니다.

[2019년 12월2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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