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오늘은 새롭게 맞이할 새해에 대한 원불교 공부인의 다짐과 마음을 성가를 통해서 만나보면 좋겠다. 결실의 계절을 뒤로하고, 『성가』를 통해서 새로운 다짐의 시간을 어떻게 노래하면 좋을까 생각해봐도 좋겠다. 

34장부터는 4축에 관한 성가로 원불교의 기쁨과 감사가 표현된 곡들이 나오게 된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다짐을 표현하는 방법들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음악이라는 장르와 결합이 됐을 때는 감정적인 표현이 배가 된다. 어쩌면 원불교의 4축일도 성가를 통한 노래와 함께라서 그 마음이 더 기쁘고 벅찬 느낌이면 좋겠다. 또한 종교적 기쁨의 표현에 대해서도 성가를 통해 느껴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원불교인이 맞이하는 새해의 느낌은 어떠할까? 새해를 통해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이의 마음과 새로운 종교를 통해 세상의 낙원을 이룩할 새 성자와 새로운 교법이 나오고 이를 서원하고 다짐하는 이들의 마음이 바로 원불교인들의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한 마음으로 신정절을 맞이하고 이 곡을 노래하면 좋겠다. 날마다여도 좋겠지만, 새해의 첫 아침만큼은 후천개벽시대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벅찬 감정을 느끼고 믿으면서 새날을 맞이하는 느낌이면 『성가』 34장을 부르기에 충분한 감정선의 준비가 됐다고 본다. 경계를 당해서는 절제와 억제를 수행으로 여기는 공부인이지만, 새해에는 2절 가사에 나오는 표현처럼 지난해 거울삼아 세운 새 계획에 희망의 기쁨으로 가슴이 뛰고 무엇보다 강한 의지로 진정하기 어려운 느낌을 끌어올려 보면 좋겠다. 

어제와 오늘이, 지난해와 새해가 특별히 다른 날이어서가 아니라, 이렇게 4축일을 통해서 거듭 마음을 살려내고 의지를 세워보는 것이 법회, 또 4축일을 통해 이뤄야 할 공부요 마음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노래는 혼자보다 함께 한소리로 뭉쳐질 때 그 다져지는 기운과 마음이 견고해질 것이다. 새해 아침을 맞이하면서 신정절의 벅찬 다짐과 서원의 노래를 다 함께 불러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19년 12월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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