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자력이란 ①제힘. 자기 스스로의 힘. ②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수행(遂行)한 힘을 말한다. 또한 양성이란 ①가르쳐서 유능(有能)한 사람을 길러 냄. ②실력(實力), 역량(力量)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순수한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역량을 길러간다는 의미이다.

첫째, 자기력행(自己力行)이니 곧 ‘자기의 힘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어린아이가 세상에 나오게 되면 이목구비(耳目口鼻)가 다 갖춰 있어서 성인과 조금도 다름이 없지만 손발을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은 어떠한 이유인가? 이는 다름이 아니라 기본적인 자기의 힘이 배양 곧 양성되어 있지 않은데에 원인이 있다. 만일 성인이 되었어도 무엇이든 자력으로 할 수 없다 한다면 진정한 자력인이 아니다.

둘째, 자기력식(自己力食)이니 곧 ‘자기의 힘으로 먹는 것’을 말한다.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얹혀살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사는 것이 자기의 힘이다. 즉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은 내가 노력을 하고 역량을 다해서 만들어 내야지 남의 힘을 빌리거나 남의 힘에 의해서 먹여진다면 올바른 자력이라고 할 수 없다.

셋째, 자기력득(自己力得)이니 곧 ‘자기의 힘으로 얻는 것’을 말한다. 한 때 금수저니 은수저니 흙수저니 하여 논란이 많았다. 즉 금수저의 집안은 어쩔 수 없다고 치부해야 한다. 따라서 대다수가 금수저 집안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 힘의 노력이 들어가지 않으면 성공의 열매를 얻고 딸 수가 없기 때문에 남보다 배가의 노력을 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속담이 ‘돈에서 용이 만들어 진다’라고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넷째, 자기력지(自己力智)이니 곧 ‘자기의 힘으로 지혜로워지는 것’을 말한다. 당 한유(韓愈)‘시상(示爽)’이란 시에 “재주가 짧으면 자기의 힘을 갖기가 어려움으로 끝내 더러움(허물)을 씻지 못할까 두려우니라(才短難自力 懼終莫洗湔)”라고 했으니 재주나 지식을 갖추는데 자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갖추기 위해서는 기송사장(記誦詞章)으로는 안 된다. 이에 기송(記誦)이란 암기하여 입으로 외는 것이고, 사장(詞章)은 시가(詩歌)와 문장(文章)의 길을 닦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성경현전(聖經賢傳)에 근간을 두고 자신의 힘을 양성하는 깊은 수양이 있어야 지혜가 솟아날 수 있다.

송(頌)하기를
자력건곤파(自力乾坤破)  자력은 하늘땅을 부술 것이요
양성우주대(養成宇宙擡)  양성한다면 우주도 들으리라
금낭견상담(金囊肩上擔)  금 주머니를 어깨 위에 매고는
걸식만복최(乞食滿腹催)  빌어 먹으며 배 채워지길 재촉하네.

[2020년 1월10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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