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화연 교도

 [원불교신문=남화연 교도] 신년 마음공부담으로 인사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2가지 공부담을 전하고 싶다. 

첫째는 마음공부 이야기다. 원기95년 11월 첫째주 일요법회로 처음 교당에 나오게 됐다. 아들의 출가 서원으로 원불교를 알아가기 위해 일요법회는 빠지지 말자고 나 자신과 다짐했다. 일이 있는 날은 아침 일찍 혼자 교당에 와서 기도와 독경을 했다. 올해로 10년째 딱 한번, 2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오사카교당을 찾지 못해 법회 결석을 하고 지금까지 법회에 빠진 적이 없다.

원불교에 입교 후 원광디지털대학에 입학해 교리공부를 하면서 항상 “마음공부가 뭐지”, “대소유무가 뭘까” 의두 연마를 했다. 원기104년 교당에서 정전마음 공부방에 참여하면서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일기기재를 하면서 내 마음을 기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 마음만 가지고 경계 따라 올라오는 시비만을 기록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시어머님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착하고 좋은 며느리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악한 마음이 올라와도 그 마음을 숨기고, 누르고, 억압하고, 감추면서 착한 척 하는 내 마음이 너무도 힘겹고 괴로웠다. 그런데 마음공부를 하다 보니 원래는 착한 며느리도 악한 며느리도 없는 것이고, 경계따라 선할 수도 악할 수도 있는, 선도 악도 다 진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악한 며느리, 불효하는 며느리로부터 벗어나면서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시어머니로부터 자유로워지니 마음이 너무도 홀가분해 지면서 오히려 시어머님과 더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마음공부를 하면서 시어머님으로부터, 남편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니 관계도 편안해졌다.  

이렇게 마음공부를 하면서 나는 마음을 운전하며 과속도 하다, 서행도 하다, 잠시 멈추기도 하는, 대소유무 이치로 운전을 하는 나로 발전 중이다. 하루하루의 공부가 더 소중해졌다. 마음공부의 덕으로 내가 깨달은 복이다.

둘째는 신입교도 교화 이야기다. 신입교도와의 인연은 내가 복지원예사로 일하면서 실습생으로 함께한 인연이다. 봉사활동을 하던 어느 날 신입교도님이 “마음을 잘 씁시다”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했다. 내가 어설프게 설명하는 것보다 동이리교당에서 수요일마다 “마음을 잘 씁시다”라는 공부를 하니 한 번만 와서 들어보라고 권유했다. 한번만 참석할 줄 았았던 신입교도가 
6개월 정도 되었을 때 입교를 결정했고, 지난해 10월 성지순례도 다녀왔다. 연원인 나는 큰 행복으로 기쁘고 감사했다. 조급한 마음이 아닌 상대의 마음이 변할 때까지 지켜보고, 이치에 맞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삶을 살다 보니 신입교도가 원불교로 함께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언제 어디서나 대종사 법대로만 살아간다면 두려움도 어려움도 지혜롭게 극복하며 많은 사람들을 교화시킬 수 있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정전마음공부방에서 함께 공부하며 나의 법력도 쌓아가고 더 많은 인연들을 교화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내 마음은 항상 변화되는 이치를 알기에, 공부하고 또 공부하기에, 수요일이면 교당 정전마음공부방을 우선으로 챙기고 있다. 대종사가 펼쳐준 정전으로 공부시켜주는 이형은 교무를 찾아가 문답감정과 일기기재, 깨달음으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도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끝까지 공부 삼아 대소유무 이치로 살아가며 대종사의 법통 제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정전마음공부방이 전 세계로 전파되기를 두 손 모아 염원한다.

/동이리교당

[2020년 1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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