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준 교무

[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소태산 대종사가 대각 후 금강경을 보고 “서가모니 불은 성 중 성이다. 앞으로 새 회상을 열  때에 불법으로 주체 삼고, 모든 교법도 마땅한 바에 따라 응용해 완전무결한 큰 회상을 펴겠다” 했는데, 이 뜻이 담겨있는 『성가』가 오늘 함께 노래할 성가 37장이다. 

앞서, 성가 12장 석존찬송가를 통해서 원불교와 불교와의 관계, 소태산 대종사와 서가모니와의 관계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석존찬송가와 석존성탄절 노래를 비교를 해보면 찬송가는 서가모니께서 이 세상에 오시고 제도문을 여신 것에 중점을 두고 불법으로 세상의 중생들을 구제하려 한 그 점에 대한 찬송의 노래이다. 하지만 석존성탄절 노래는 서가모니의 탄생에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을 노래 한 곡에 서사적으로 담은 곡으로 곡의 느낌은 비슷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서가모니 부처님의 인물탐구와도 같은 노래이다. 이 곡에 나오는 가사의 의미만 정확하게 알아도 불교를 이해하고 그 불법을 주체 삼은 원불교와의 관계도 다시 한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성가뿐만 아니라 일반 곡을 노래할 때도 가사에 대한 이해는 곡의 해석과 정서의 교감으로 이어지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성가의 가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일상어는 아니지만, 종교성을 가진 단어들로 그 뜻을 알고 부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가를 부를 때, 선율과 화음에만 의존하여 감정 표현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어린아이가 뜻을 모르고 노래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특히, 37장에 나오는 이십팔천, 도솔천, 삼십이상, 사문유관 등의 내용을 통해 서가모니불의 이미지를 떠올려 보고, 시대화·생활화·대중화한 원불교가 연원을 두고 나올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느낌도 떠올려보면 좋겠다. 생각으로 어떠한 뜻과 느낌인지를 알고 불러도 서사시를 읽는 듯 천천히 부르게 될 것이다. 가사 내용을 통해 음악적인 감정과 가창 부분이 저절로 해결될 수 있도록 뜻을 알고, 이미지를 떠올려 감사와 기쁨을 노래해보자.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1월1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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