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상시훈련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것(교화), 삶 속에 스며드는 ‘공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강원교구 강인수 교의회의장(춘천교당)은 원기105년 화두로 ‘상시훈련’을 꼽았다. 올해 강원교구의 전교도 실행사항(有無念)이 ‘교도 사종의무 실천하기’와 ‘상시훈련의 일과(상)화’이기 때문이다.

강인수 교의회의장은 “아침에는 아침 심고, 좌선, 의두연마로 정신을 수양하는 공부를 하고, 낮(유사시(有事時))에는 미리연마, 온전-생각-감사불공으로 공부하고, 저녁에는 경전연마, 감사·상시일기 기재, 저녁심고를 일상화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원기105년 교화정책이다”라며 “올 한해 강원교구 교도들이 위 사항을 충실히 지켜서 모두가 진급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총 면적 20,569㎢로 남한 면적의 16.8%에 해당한다. 넓은 지역 분포도를 가지고 있지만 수반지교당인 춘천교당 조차 1급지가 되지 못했고, 대부분 교당은 5-6급지다. 교화 역사 73년, 강원교구는 여전히 어렵다. 강 의장은 “강원도의 땅 크기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넓다. 그만큼 교당과 교당 간의 거리도 멀다. 강원교구를 두고 ‘열악하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그 말을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발전가능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발전을 위해선 교화에 대한 인프라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사종의무와 상시훈련 일상화
교구발전 위한 인프라구축 사업
전교당 교도회장 교의회참여
장학금 지원사업 펼칠 것

강원교구는 실질적 교화 인프라가 무척이나 부족하다. 교정원에서 정책적인 배려를 해줘야한다고 본다”라고 피력했다. 강원교구의 교당들은 평균 50~100㎞, 가장 먼 곳은 200㎞까지 떨어져있다. 외진 곳에 홀로 고립되어 지내는 교무들은 불안함을 느끼기 쉽다. 교무들이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교도들이 구성원으로서 적극 참여하지만, 아직 교도회장 조차 없는 교당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강 의장은 원기105년 교의회 운영방침으로 ‘조직구성’과 ‘협력활동’을 정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교의회가 의장1명, 부의장 4명으로 조촐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래서 올해는 전교당 교도회장을 ‘부의장’으로 모시려고 한다”라며 “교화를 위한 활동에 손을 뻗을 수 있도록 조직을 강화하고, 교당 현안을 공유하는 협력체계를 만들겠다. 어려운 교무님들의 뜻을 받들고 교도들을 격려·독려하는 교의회가 되고 싶다. 이를 바탕으로 강원교구 전 교도가 함께하는 ‘대각개교절 합동법회’와 ‘탁구대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원교구는 어려운 교화환경 속에서 교구청 불사를 이뤄냈다. 재가출가 교도들의 정성과 기적, 전국 각지에서 쏟아진 관심과 지원이 병행됐기에 가능했다. 이제는 강원도 지역사회에 원불교를 뿌리내리게 하는 ‘과제’가 남았다. 

강 의장은 “도민들에게 ‘원불교’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했다. 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교당 교도들이 함께 동참해야한다. 재가 교도들도 교구·교정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이 바탕에는 신심·공심·공부심에 대한 실력 향상이 수반돼있다. 교법으로 삶의 변화를 체험한 교도들이 교화의 주체가 되고, 이 자부심으로 가정·직장에서 교법을 알린다면, 자연스레 지역 교화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남한면적 16.8%
대부분 교당 5~6급지
교정원 정책 배려 필요

대각개교절 합동법회 및
탁구대회, 교당스테이 계획
재가출가 의지 북돋을 것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데 강원교구의 교의회의장직에 취임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라며 “강원도는 교도 10명 미만인 교당이 많다. 재가출가 교도들이 화합하고 의지를 북돋을 수 있도록 춘천교당 1박2일 교당스테이를 계획 중이다. 또한 교의회 기금으로 예비교무 장학금 지원, 유지재단 생성 등의 활동을 펼쳐 교무님들에게 희망의 싹을 틔워주고 싶다. 실패하더라도 밑거름이 될 수 있기에, 강원교구 교의회의장이자 교단의 보은자로 최선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라고 지면을 빌려 취임인사를 전했다.

[2020년 1월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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