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은 교도

[원불교신문=송성은 교도] 지난해 10월 27일 기도를 결제하고 12월 15일 해제식을 맞이하기까지, 하반기 반백일 새벽기도에 참여하면서 느꼈던 감상을 전하고자 한다. 

사하구 우리 집에서 서구 남부민동에 있는 교당까지 5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 기도를 참여한 나로서는 홀로 느껴지는 감동이 있었다. 상반기 반백일 기도를 마칠 때쯤, 반드시 하반기 반백일 기도에는 새벽에 정성껏 임하리라 다짐했었다. 하반기 기도를 실행에 옮기게 돼 참으로 뿌듯하고 대종사 제자로서 스승님과 한 걸음 가까워진 마음에 행복하고 충만해짐을 느꼈다.

기도를 통해 첫째, 대산종사의 세 가지 힘에 대한 법문 말씀을 깨닫게 됐다. 나는 기도를 통해 내 몸을 이기는 힘이 생기면 아는 것을 실행하는 힘이 생기게 되고, 아는 것을 실행하는 힘이 생기면 마음을 뭉치는 힘은 저절로 생겨나는 것임을 알게 됐다. 또한 이 세 가지 힘이 바탕이 되면 어떠한 경계를 당할지라도 결단코 여래와 바꾸지 않으리라는 자신감과 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둘째, 사은님께 무조건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온통 다 맡겨 버리면 된다는 강한 믿음이다. 어떠한 경계를 당할지라도 진실로 참회하고 반드시 그 참회를 바탕으로 간절하고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하면서 심력을 쌓고 원력을 뭉쳐, 오직 대종사님 교법대로만 실천해 나간다면 모든 경계는 저절로 해결되어지는 이치가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셋째, 기도를 통해 깨달은 가장 큰 소득은 바로 나를 다시 찾은 감동이다. 새벽에 교당문을 열고 잠시 잔디밭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 적이 있다. 새벽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문득 ‘아! 나도 저 별처럼 빛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수많은 경계 속에 살아오면서 잠시 가려지고 어두워지고 흐려졌을 뿐, 내가 가장 행복했다고 기억되는 시절에도, 내가 가장 힘들다고 느껴졌던 시절에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나는 내 안의 자성불이라는 별은 언제나 빛나고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 빛날 것이라는 깨달음이었다.

고요한 새벽 소법당에서 촛불을 밝히면서 한결같이 들어진 생각은, “이 시간 고향에 계신 어머니도 청수를 갈고 불 밝히시며 계시겠지, 이 시간 총부에 계신 교무님들도 새벽 좌선을 위해 대각전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계시겠지, 이 시간 모든 간절함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 저 법신불일원상 앞에서 두 손을 모으고 일원의 위력을 얻도록까지 서원하고 일원의 체성에 합하도록까지 서원하고 계시겠지…”라는 생각이었다.

하반기 기도를 무사히 회향할 수 있도록 새벽과 오전, 하루 두 번의 기도를 정성껏 주관해 주고, 남부민교당이 늘 따뜻한 교당, 공부하는 교당이 되도록 일심 정성으로 교화하시는 서도명 교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올해 전산종법사는 ‘신성으로 공부 합시다’라는 신년 법문을 내려줬다. 이는 실로 공부인에게 가슴 뜨거워지는 법문 말씀이다. 대종사는 ‘신심은 곧 법을 담는 그릇’ 이라고 말씀했다. 나는 실제로 어느 부처님의 소중한 딸이며, 어느 부처님의 든든한 동생이며, 어느 부처님의 며느리이며, 어느 부처님의 아내이며, 어느 부처님의 엄마다. 이러한 은혜로운 관계 속에서 살아가지만, 올해는 이러한 관계마저 초월한 마음으로 오직 대종사 제자로서 대종사의 교법을 그대로 실천하는 공부인으로 거듭나고 싶다. 나의 법의 그릇을 더욱 키워나가고 밝혀나가며 더욱 깊어지도록 공부할 것을 다짐해본다. 

모든 교도님들이 올 한해 신성으로 공부하여 반드시 그 어느 순간에도 반짝이는 별이 되길 염원한다. 

/남부민교당

[2020년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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