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경 교무

[원불교신문=김서경 교무]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21세기에 유일한 분단 국가이기 때문이다. 1950년 6월 25일 남과 북의 전쟁 비극이 시작된 이후 70년의 시간 속에서 아직 통일을 이뤄내지 못했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군에서는 정신전력 강화를 위해 군종이 시작 됐고 원불교는 군종 편입을 위해 1970년대부터 국방부에 청원했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군종의 편입을 이뤄내지 못하다가 2006년도에 정식으로 원불교가 국가에서 인정하는 4개 종단으로 승인받게 된다. 그 후 원불교가 군대 내에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이 바로 육군 제 5보병사단이다. 

육군 제 5보병사단은 광복 1948년에 창설된 후 통일의 문을 여는 열쇠부대라는 기치 아래 70여 년의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부대에 2007년 원불교 열쇠교당이 설립됐고 문정석·문현석·정효천 교무가 근무했다. 열쇠교당이 봉불식을 할 때 국회 국방위원장이었던 김성곤 전 위원 이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교당이라는 문구를 써 줌으로써 5사단은 통일의 문과 함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가고 있다.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것을 말하면 열쇠교당은 군교화의 첫 출발지로서 선배 교무들이 쌓아 놓은 인연들은 다 떠났지만 그 정신만을 계승을 이어온지 어느덧 13년이라는 시간이 됐다. 더욱이 마음을 여는 열쇠교당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마음이 열릴지 고민이 많이 됐다. 교당을 좀 더 멋지게 꾸며 놓으면 교당에 와서 용사들과 간부들의 마음이 열릴 것을 희망했다. 그래서 부임 후 교당 정비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중점을 둔 곳은 교당 앞 마당의 배수로와 법당 안 전기 판넬이다. 부대에 요청해 이 2건의 공사가 원만히 해결됐다. 덤으로 교당 앞마당에 잔디도 심어 많은 용사들과 간부들이 쉬어가며 또 상담하며 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있다.

둘째는 통일의 문을 열어가고 있는 사업을 보면 2018년 9월 19일 평양 공동선언 내용 중 남과 북이 군사활동에 관련해 합의 된 내용으로 남과 북이 공동으로 유해발굴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다는 것이다. 그 많은 전방 사단 중에서 통일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열쇠부대가 평양선언문 중 군사합의가 된 남북 공동 유해발굴 사업을 2019년 4월 1일에 시작했다.

이 남북 공동 유해 발굴사업은 정부와 국방부의 국가 정책사업으로서 9.19 군사합의를 통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함으로써 6.25전쟁 이후 상상할 수 없었던 비무장지대에서의 최초 유해발굴 사례이다. 이러한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원불교,기독교, 천주교, 불교가 돌아가면서 안전기도회 및 위문을 진행했다.

6·25 휴전 직전인 1953년에 국군과 유엔군(미군, 프랑스군) 그리고 중공군이 백마고지를 차지하고자 백마고지 측면에 위치한 화살머리고지에서 격전을 펼친 곳으로 당시의 전투로 인해 국군 전사자 200여 명과 미군, 프랑스 군 전사자 100여 명의 유해가 묻히게 된, 가슴 아픈 장소가 됐다.

이렇게 중요한 지역에서 함께 유해발굴을 사업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은의 은혜와 군종교구 그리고 많은 재가출가 교도들의 염원, 부대의 협조가 아니었다면 결코 혼자서 해낼 수 없었던 사업이다. 앞으로 진행되어지는 모든 사업이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항상 기도하며 장병들의 건강과 함께 완전한 작전을 염원해 본다.

/열쇠교당

[2020년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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