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교사

[원불교신문=김기종 교사] 살면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 있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 보았다. 그것이 무엇인가 찾아보면 사랑, 행복, 우정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젊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이런 생각이 우습고 때 이르다는 생각이 들지만, 불로장생하듯 젊음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젊음이란것은 그만큼 가능성의 시기이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황금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젊음은 나이만 어린 그런 상태가 아닌 항상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좌절하지 않는 모습이다. “쓰러질지언정 무릎은 꿇지 않는다.” 박지성이 19살 때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을 통해 나는 젊음이라는 것은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나는 젊음과 늙음을 나누는 기준을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열정으로 살아가면서 항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이끌어 간다면 삶의 태도가 달라질 것이다.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패기 없고 열정적이지 못하면, 그것은 늙은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반대로 나이가 많아도 패기가 있고 열정적이라면 젊음을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지 이제 4년이 됐다. 체육 교사로서 학생들과 언어적 대화보다는 신체적 대화를 하는 시간이 많다. 유능한 체육 교사들처럼 말 한마디로 학생들의 활동을 통제하고, 효율적으로 과제를 수행하게 하는 것에는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학생들과 직접 부딪치며 함께 땀 흘리며 학생들을 가르치려 한다. 이러한 다짐 또한 열정으로 나를 이끌어가며 학생들에게 똑같은 열정적인 삶을 가르쳐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교직생활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나는 매년 학생들과 배드민턴 대회를 준비하면서 함께 뛰며 수업하고 기술 하나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지도한다. 경기를 함께 하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경기를 잘 운영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지식과 능력을 전하려 노력한다. 

그것이 아이들의 성장과 즐거움으로 이어질 때면 큰 보람과 희열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이것은 학생들과 한 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땀 한 방울 더 흘리면서 학생들과 공감하고 어려움도 함께 극복하는 일을 끊을 수 없게 하는 힘이 된다.

체육이라는 과목은 다른 과목과는 다르게 움직임을 통한 신체 발달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신체뿐만 아니라 교사의 건강관리도 중요하다. 나부터가 건강하지 못하면 학생들에게 건강을 전도하는데 모순이 생기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며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물론 나이가 들어가면서 신체 능력이 열정으로 보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오더라도 많은 경험에 따른 노하우라는 아이템이 나에게도 생겨있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를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질 뿐이다.

나에게 열정이란 기관총이다. 람보라는 영화 속 인물이 기관총에 총알을 장전하고 끊임없이 적들을 물리치듯이 교사에게 열정이란 기관총이 있고, 그 안에 학생들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총알을 장전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헤쳐갈 수 있을 것이다. 교직을 떠나는 그날까지 나는 기관총을 찬 람보가 될 것이다.

/원광고등학교

[2020년 1월 2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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