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공도(公道)란 사회 일반에 통용되는 공평하고 바른 도리. 떳떳하고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다. 숭배(崇拜)란 우러러 공경함. 신이나 부처 따위의 종교적 대상을 우러러 신앙함을 말한다.

교리가 처음 형성될 때는 ‘공도헌신자이부사지(公道獻身者以父事之)’였다. 즉 공(公)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사람을 부모처럼 받든다는 말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보통 사람에 비해 공도에 헌신한 사람은 당연히 존숭 받아 마땅하며, 공도헌신자를 받들고 우대하는 풍토와 공도정신이 세상에 널리 확산되어 더 많은 공도자가 배출되도록 하자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하면 공도 헌신자를 존경하고 숭배하여 인류 사회에 많은 공도자가 배출되도록 해야 한다. 공도자 숭배의 정신은 개인의 이익 추구 보다는 공중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 봉공한 사람을 존경하고 숭배하며, 모든 인류가 공익심을 앞세우고 공도정신을 실천하여, 공도자가 많이 배출되고 존경받으며 공도정신이 널리 실천되는 공동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고전에서 공도에 대해 말한 글을 몇 개 모아보면 ① 관자·명법(管子·明法)에 “관청에서 그 다스림을 잃으면 임금은 (자신을) 기리면 상을 주고 폄훼하면 벌이 되는 것이라 그러하면 상을 기뻐하고 죄에 벌받는 사람은 공도를 여의고 사술을 행하니라(官之失其治也 是主以譽為賞 以毁為罰也 然則喜賞惡罰之人 離公道而行私術矣).” ② 당 유종원(柳宗元) 비국어하·획진후(非国語下·獲晋侯)에 “나는 악을 토벌하고 인에 나아가나니 이미 명령을 천자에게 얻은 것이라 내가 장차 공도를 천하에 통달케 하리라(吾討惡而進仁 旣得命於天子矣 吾將達公道於天下)”

첫째, 비개생이추공도(非個生而追公道)이다. 즉 ‘개인의 삶이 아니라 공도를 좇음이다.’ 곧 개인적인 호사스런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공도에 헌신하여 공생(公生)을 이룬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둘째, 사자익이주공리(捨自益而從公利)이다. 즉 ‘자기의 이익을 놓고 공공의 이익을 좇음이다.’ 곧 이익이란 죽은 사람도 일어나서 취하려는 것인데 다 이런 사사로운 이익을 놓아버리고 공공의 이익을 앞세움을 말한다. 

셋째, 유사옥이헌공가(踰私屋而獻公家)이다. 즉 ‘사사로운 집을 넘어서 공가에 헌신함이다.’ 곧 쉬운 말로 출가(出家)를 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자연 공가인 회상에 헌신하여 일체 중생제도에 진력(盡力)하고 낙원을 세우는데 갈력(竭力)하게 됨을 말한다.

송(頌)하기를
헌신공도자(獻身公道者)  공도에 헌신하는 사람을
전세실숭배(全世實崇陪)  전 세계가 숭상하여 모시리
사익개연사(私益皆捐捨)  사사로운 이익 다 버리고 놓으면
활문사해개(活門四海開)  삶의 문이 사해에 열리리라.

 

저작권자 © 원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