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 박제중 정사 열반
철두철미한 구도의 삶

박제중 정사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강직하고 주밀한 성품으로 초창기 교단을 살펴온 염산 박제중 정사(恬山 朴濟衆 正師)가 1월23일 오후 5시10분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열반했다. 염산 정사는 원기48년 총부 교무부 주사를 시작으로 원광대학교, 교화부, 원광대학교를 거쳐 총부 박물관(현 원불교역사박물관) 관장을 봉직하다가 원기90년 정년퇴임했다.

염산 정사는 초창기 교단의 어려움 속에서도 뛰어난 영민함으로 교무부 편수과 업무에 노력했으며, 꼼꼼하게 교단의 유물을 모아 박물관을 운영하는 등 대의에 맞고 공사가 분명했다. 교중 살림을 알뜰하게 챙기고 법대로 철두철미한 생활로 구도에 열정이 깊었으며, 교단을 향한 오롯한 신심과 공심으로 이사병행 하는 공도자였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숙겁의 불연으로 상산 대원정사님의 장남으로 출생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출가를 단행한 결의 있는 수행인이셨고, 상산 대원정사님을 아버님이라 부르지 않을 만큼 공과 사가 분명하셨던 분이셨다”라며 “염산 정사께서는 대종사님의 유품을 목숨처럼 소중히 하시며 교단의 유물 관리를 했다. 또한 창의적 사고로 원광지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문화교화의 새로운 지평을 여시었다”라고 염산 정사를 회고했다.

염산 박제중 정사의 세수는 85세, 법랍은 56년 3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1호, 원성적 정1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3월 11일 오전10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0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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