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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기고] 앞당겨진 지구종말시계, 환경 위한 행동을 실천하자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기고] 앞당겨진 지구종말시계, 환경 위한 행동을 실천하자
  • 송원근 교무
  • 승인 2020.02.05
  • 호수 19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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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햇빛발전 송원근 이사장
둥근 햇빛발전협동조합 총회에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해 한 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둥근 햇빛발전협동조합 총회에 조합원들이 함께 참여해 한 해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원불교신문=송원근 교무]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How dare you.” 지난 2019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16세의 소녀가 각국 지도자와 정상들에게 던진 한마디이다. 이 소녀는 스웨덴 출신의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이다.

툰베리가 환경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학교에서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심각성을 크게 느꼈는데 정작 어른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그에 따라 어떤 행동도 하지 않음을 알았다. 이에 실망을 느낀 툰베리는 2018년 8월부터 금요일마다 학교를 가지 않고 스웨덴 의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이후 전 세계로 확산되어 청소년들이 기후위기시위를 주도하는 행동을 하게 했다. 미래의 세대들이 자신들이 살아갈 세계를 위해 직접 행동에 옮긴 것이다. 우리도 툰베리와 같이 기후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알고도 모른척 직접 행동하지 않고 있다. 기후위기가 아직 멀게만 느껴진 것일까? 얼마 전 해마다 지구종말시계 발표가 있었는데 올해는 자정까지 100초 전으로 앞당겨졌다고 한다. 지난해만 해도 자정 2분전 이었다.

그만큼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고 현실로 느껴지는가? 

100여 년 전 어느 시골에서 한 청년이 진리에 대한 의심을 품고 수도에 매진하다 큰 깨달음을 얻었다. 이 청년은 당시의 세상을 보며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해야 한다고 외쳤다. 자동차도 흔하지 않던 그 시절에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정신을 개벽해야 한다는 외침이 그 시골에 사는 사람들에겐 그저 허공 같은 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청년은 아니 소태산 대종사는 포기하지 않고 이들에게 새 세상을 준비하기 위해 실천을 했다. 그것이 바로 저축조합이다. 지난 2019년은 원불교 협동조합의 역사가 백년을 맞이한 뜻깊은 해이기도 했다. 대종사는 왜 처음 교화의 방편으로 협동조합의 방법을 썼을까?

협동조합의 역사는 영국 산업혁명시기 자본주의의 독점에 따른 반발에 따라 서로 이익을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이 다 함께 참여하고 그 이익을 함께 공유하는데 그 의미가 있다. 당시의 대종사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지만 대부분 신기한 것을 얻으려는 생각들이었다. 이들에게 함께 변화할 수 있다는 모범을 협동조합의 형태로 실천하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종사는 저축조합을 통해 근검절약을 강조하고 얼마간의 자본이 축적되자 방언공사를 실시했다. 대종사는 저축조합 방언공사를 통해 세상을 위한 공익을 실천하고 정신개벽을 위한 기반을 닦은 것이다.

원불교와 천지보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대외적인 천지 보은활동은 영광원전 반대운동을 통해 시작됐고, 2010년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면서 ‘원불교 환경연대’가 출범했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를 통해 탈핵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했으며 그 대표적인 행동이 2012년부터 8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영광 탈핵 순례이다. 

‘오늘날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은 근대적 생활방식을 수용하면서 인간 스스로 초래한 새로운 형태의 환경오염이다’(레이첼 카슨)라는 말처럼 인간의 편리를 위해 만들어진 에너지인 핵발전은 그동안 싸고 안전한 에너지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체르노빌, 스리마일, 후쿠시마 핵사고를 거치면서 그 위험성을 알게 됐고, 특히 고준위 핵폐기물은 처리가 불가능해 10만 년에서 100만 년동안 보관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전혀 안전하지도 경제적이지도 않은 에너지원임을 알게 됐다.

하지만 인류가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에너지이다. 필요한 에너지를 얻기 위해 화·수력발전, 핵발전 등을 하고 있다. 이런 발전은 자연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등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그 대안으로 재생에너지에 눈을 돌렸다. 그 중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태양광과 풍력발전이다. 탈핵을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 태양광 발전에 눈을 돌렸고, 그 결실로 2013년 ‘둥근햇빛 발전 협동조합’을 만들게 된 것이다. 대종사가 첫 교화의 방편으로 협동조합의 방법을 썼듯 100년 후의 후진들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으로 협동조합을 선택한 것이다. 원불교의 협동조합은 1대 조합장이 대종사로부터 시작됐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014년 둥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원불교 백년을 맞이해 원대한 꿈을 꾸게 된다. 바로 원불교 백년까지 ‘100개의 햇빛교당’을 만드는 것이다. 처음 구성원들도 어렵지만 해야 되는 일이라는 사명감으로 시작을 했지만 교단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전주 덕진교당을 시작으로 함열·가락·김제·화천교당으로 이어졌고, 한겨레중고등학교에 250의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냈다. 이러한 호응 덕분에 2016년 ‘100개의 햇빛교당’을 완성하게 된 것이다.

햇빛교당 사업에서 실제 73개의 발전소는 3~5 규모의 자가용 발전소이다. 이 발전소들은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교단의 에너지 전환운동에 참여해 에너지 자립교당을 만들고자 하는 의지로 설립한 교당들이다. 이 사례들을 통해 에너지 전환의 꿈을 원불교교도들과 지역주민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던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100개의 햇빛교당의 성공사례는 종교계에서도 환경과 에너지 분야에서 모범적인 사례로 꼽혀 2015년 파리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1)사이드세션에 초대 받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는 다양한 종교 사례들이 발표되는 자리였는데, 원불교 사례에 많은 세계인이 특별히 감동받아 질문과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각 종교계에서도 에너지전환의 모범사례로 지금도 다양하게 언급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거제에서 열린 대한민국 솔라리그 경진대회에서 민간부문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2013년 24명의 초대조합원으로 시작한 둥근조합은 현재 480여 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조합으로 성장했고 현재 120여 개의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그 중 32개의 상업용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해외 에너지 나눔으로 네팔 포카라지역에 햇빛발전소를 건설했고 북녘에 통일햇빛 발전을 위한 통일햇빛발전기금도 모아지고 있다. 특히 포카라지역 햇빛발전소의 인연은 도원교당의 종자돈을 시작해 안양교당에서 운영하고 있는 시립어린이집 아이들이 포카라 아이들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아이들이 직접 상추 고추 등을 재배하고 판매한 금액을 후원한 노력이 있었다. 이렇듯 미래세대의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학교부지에 10개소의 햇빛발전을 올렸고, 학생들에게 에너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요즘 태양광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들이 있다. 환경운동 차원이 아닌 상업적인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건설되는 발전소와 화재 등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기도 했다. 물론 태양광도 완전한 자연친화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을 위협하는 방식이 아닌 자연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는 태양광이나 풍력 등이 가장 큰 대안이다.
 

올해 전산종법사는 ‘신성으로 공부하자’라는 공부표준을 법문하며 중근병에 대해 중요하게 강조했다. 중근병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기독교 사상가인 C.S루이스의 ‘적당히 나쁜 사람(Moderately Bad Person·MBP)’이라는 개념이 생각났다. ‘적당히 나쁜 사람’이란 자본주의 경제에 참여하는 평균적인 부정적 인간형이라고 한다. 즉 음주운전은 하지 않지만 급하면 가끔 불법 유턴도 하고 신호등을 어기기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사은의 은혜를 알고 이에 보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천지보은을 위해 환경을 위해 노력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느 땐 일회용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한다. 천지 배은조목에 ‘천지에 대한 피은·보은·배은을 알지 못하는 것과 설사 안다 할지라도 보은의 실행이 없는 것’이라고 나와 있듯이 실천하지 않는다면 배은(背恩)이다. 그레타 툰베리가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How dare you”라고 일침을 가했듯 우리가 어찌 감히 천지에 배은을 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어찌 감히 후손들에게 멸망의 지구를 넘겨주어야하겠는가? 지금 지구를 위한 실천을 하고 있지 않다면 중근병에 걸린 것이다.

송원근 이사장

[2020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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