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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이 되고, 깊은 바다가 되어
큰 산이 되고, 깊은 바다가 되어
  • 윤관명 편집국장
  • 승인 2020.02.05
  • 호수 19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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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명 교무
윤관명 편집국장

1월 31일과 이달 2일 두 차례에 걸쳐 중국 우한(武漢)에 거주하던 701명의 교민이 정부 전세기를 통해 무사히 귀국했다. 이들은 각각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격리 수용되어 잠복기 14일 동안 생활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은 바이러스에 노출될 것을 불안해 하고, 지역경제의 위축을 우려해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교민들이 수용시설로 들어오는 날에는 ‘We are Asan’, ‘모두가 함께 이겨냅시다!’라는 현수막이 걸리고, 주민들은 이들을 환영했다.

충남 지사는 격리시설 근처에 집무실을 마련해 어려운 상황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일련의 상황을 보면서 국가의 역할과 공동체의 결속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느꼈다. 교정원은 발 빠르게 대응 안내를 공지하고, 각 교당과 기관은 준비 중이던 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공익복지부는 중국 교구와 교당을 통해 교도를 위한 마스크 지원이 있었고, 우한시민을 위해 마스크 2차 지원을 준비중에 있다. 조직의 저력은 이런 위기상황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런 모습에서 구성원들은 안전을 느끼고 감동하게 된다. 

반면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우한 폐렴’으로 부르는 것이 해당 지역 주민에 대한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자제해 주기를 권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여전히 ‘우한 폐렴’명칭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정부와 지자체의 중국 마스크 지원을 반대하고 있다. 여기에 나름의 이유는 있다. 국내도 부족한 마스크를 외국에 지원하는 것이 못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누적 확진자가 1만5천명이 넘어서고 사망자수가 300명이 넘어서는 중국의 상황을 남의 일처럼 여기고 우리의 안전만 우선할 것인가?

질병과 가난은 함께 경계하고 이겨낼 일이지만, 병자와 가난한 이는 경계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도우며 살아가야 할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한 가족 한 국민 한 인류로서 상생으로 가는 길이다.

“이 세상에 크고 작은 산이 많이 있으나 그 중에 가장 크고 깊고 나무가 많은 산에 수 많은 짐승이 의지하고 살며, 크고 작은 냇물이 곳곳마다 흐르나 그 중에 가장 넓고 깊은 바다에 수 많은 고기가 의지하고 사는 것 같이, 여러 사람이 다 각각 세상을 지도한다고 하나 그 중에 가장 덕이 많고 자비(慈悲)가 너른 인물이라야 수 많은 중생이 몸과 마음을 의지하여 다 같이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되나니라.” 대종경 불지품의 소태산 대종사의 말씀처럼 대자대비의 심법과 무상대도의 교법이 살아날 때 우리 회상에 수많은 인재가 모여들 것이며, 오만년 대운은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가 큰 산이 되고, 깊은 바다가 되어 세상을 하나로 품는 교단이 되기를 희망한다. 

[2020년 2월 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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