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박도연 교무] 어떤 일을 처음 시작할 때의 순수한 마음, 배우고자 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이 함축된 ‘초심(初心)’이란 단어를 나는 참 좋아한다. 초심일 때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 사량분별없이 질문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교당에서 간사 생활을 시작했을 때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내가 모르는 것과 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것이었다. 우리 모두 그런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처음이라 서툴고, 실수도 많았지만, 그 과정에서의 배움이 좋았던 시간들 말이다.

반면 어떤 일에 익숙해지고 경험이 쌓여 갈수록 때로 우리는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두려운 마음에 몰라도 묻지 않을 때가 있다. 따라서 배움을 게을리하고, 나만의 식견으로 판단하고, 독단에 빠지고, 거만해지기도 한다. 흔히 초심을 잃었다고 하는 순간 들이다. ‘초심’은 처음의 순수함, 풋풋함을 담은 아름다운 말이면서도 우리의 나태함과 오만함을 꾸짖는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일의 성공 후에도 처음 가졌던 그 마음, ‘겸손함·성실함·감사함’을 잃지 않아야 우리는 그 성공을 지속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우리의 삶은 끝없는 고난과 배움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초심은 첫날에만 가지는 특별한 마음이 아니라 매일 가지는 평상심이다. 초심은 과거에 가졌던 마음이 아니라 오늘 가지는 현재심이다. 

I like the expression “Beginner’s Mind” which implies a pure heart, a desire to learn and a humble mind when we do something for the first time. With this beginner’s mind, we can ask questions without judgments, from which we can learn and grow. When I started my novice training, the first important thing I learned was that there are many things I don’t know and can’t do. I am sure we all have had such moments when we made mistakes due to lack of experience. And yet, we were happy to learn lessons from the process. 

On the other hand, as we gain more experience and knowledge, at times we feel ashamed of not knowing. Sometimes we do not ask questions because we fear what others would think of me. Therefore, we neglect learning, judge only by our own knowledge, and become arrogant. It is often said that one has lost ‘beginner’s mind.’ “Beginner’s mind” is a beautiful expression as it implies innocence and freshness that we can have at the beginning of something. At the same time, it is a scary concept that warns us about laziness and arrogance.

When we do not lose the heart of humility, sincerity and gratitude even after our success of work, we can sustain and further develop that success. This is because our lives are a series of endless suffering and learning. If so, the beginner’s mind is not a special mind that you have only on the first day but an ordinary mind that you have every day. The beginner’s mind is not a mind that you have kept in the past but a mind that you keep today, which is the ‘present mind.’ 

/맨하탄교당

[2020년 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