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편역
출판트러스트·23,000원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오광익 원로교무가 신간 『고전에서 배우는 정치의 길·경제의 길』을 펴냈다. 오 원로교무는 서론에서 맹자를 인용하며 “‘남에게 다스림을 받는 자는 남을 먹여야하고, 남을 다스리는 자는 남에게서 얻어먹는 것이니, 천하에 통용되는 올바름이니라.’ 이는 위정자와 일반 국민의 위치를 잘 드러낸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치의 ‘다스리는 길’과 ‘다스림을 받는 길’은 둘이 아니며, 서로 조화로운 관계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生物)’이라고 정의한 오 원로교무는 누구도 알거나 짐작하기 어려운 ‘정치’가 특정인의 권력강화나 당리의 추구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제의 균형이 무너지면 부익부 빈익빈을 불러 불상사가 생기고, 수지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서민의 삶은 병약한 몸에 큰 짐을 지고 애로를 오르는 것처럼 고달플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정치와 경제의 길에서 가장 큰 금기사항으로 ‘정경유착’을 꼽은 오 원로교무는 마지막으로 “정치는 나라 백성에 있고 나라 백성은 어울려 삶에 있으며 어울려 삶은 함께하는 경제에 있고 함께하는 경제는 바르고 다스리는 정치에 있다”라고 말하며, 정치와 경제가 분리, 유착은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고전에서 배우는 국가의 길·국민의 길에 이은 2편으로, 덕으로 다스려가는 길, 법으로 다스리는 길, 국민을 사랑하는 길 등 총 17장, 400여 쪽 분량으로 구성돼있다. 기명전이 편집하고 절강성의 항주 고적출판사가 간행한 『자정잠언』을 저본삼아 현 사조에 맞춰 가감하고 첨삭해 해역한 것이 특징이다. 원문은 직역 위주로 하고, 주석과 해의에서 의미를 보완했다. 제자백가에서도 간선해 실었다.

[2020년 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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