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호정(꼭쏘꾼) 교도

[원불교신문=원호정 교도] 바탐방교당에 다닌 지 8년 정도 됐다. 나는 교당을 다니기 전까지 성격이 친절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줄 몰랐다. 도움을 주는 것도 싫어했고,  스스로 벽을 쌓고, 부모님들께 반항만 하는 좋은 딸이 아니었다. 공부도 잘 못했다. 

그러다가 교무님이 가르치는 태권도장에 다녔고 교당 법회도 나오기 시작했다. 교무님의 독경소리도 듣기 좋았고, 원불교교전을 읽을 때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다. 전에는 본적도 만난 적도 없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 후로 어떤 과정에서 인지 나는 조금씩 변해가고 있음을 느꼈다. 교당에 다니면서 교무님의 지도아래 교전을 읽고, 그 가르침을 따라 공부해 보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교리가 낯설었다. 교무님은 우리가 모두 부처라고 강조하는데, 사실 그 말씀의 뜻은 알았지만, 부끄럽기만 했고 받아들이기도 조금 힘들었다. 하지만 나 스스로가 부처이고 내 마음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자꾸 들으니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나는 더 원만한 나를 만들어 가고자 하는 다짐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는 나의 단점을 고치려고 노력했다. 소심한 성격을 더 넉넉하게 하며 마음을 넓게 쓰려 노력했고, 그렇게 주의심을 챙기다보니 다른 이들에게 조금 더 친절해질 수 있었다. 

또 주위의 인연들을 도와주는 것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이 내 진심을 몰라준다 해도, 나는 마음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한 도와주고 싶었고, 그에 대해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았다. 그런 마음을 챙기며 공부하니까 더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누군가가 나를 기만하고, 평가하려 들어도 늘 미소를 지으며 상대하려 노력한다. 

마음이 시끄러워도 일부러 미소를 지으려고 유념했다. 오늘 글을 쓰면서도, 이렇게 나를 변화하는데 도움을 주는 원불교 삼학 공부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정신수양. 나는 가끔, 마음이 어지럽고 괴로울 때나, 밤에 잠을 자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독경을 찾아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 뜻을 다 이해 못해도,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리고 법회 때 잠시나마 함께 입정에 드는 것도 좋았다. 가끔씩 교무님이 목탁을 하나씩 쥐어주고, 함께 두드리며 염불을 하는데 일심 모으는 공부가 참 재미있구나 하는 감상도 들었다. 

사리연구. 가끔, 미리 연마하고 행동하려 노력해본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내가 방금 한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줬는지, 이익을 줬는지, 행복을 줬는지…. 그런데 가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들이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은 더 잘 연마하고 행동해야겠다는 생각을 자주한다. 

작업취사. 하고 싶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의 내 선택과 행동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 하기 싫은 일이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마음을 챙겨서 미루지 않고 하려 노력하고 있다. 몇 년 전부터는 교무님과 법회 때 유무념 공부를 하고 있다. 유무념 공부를 통해 나의 단점들을 고쳐 나가는 것이 참 재미있다. 나를 변화시키고 발전해 갈 수 있는 행복한 공부인 듯 하다. 그래서 꼭 해야 하는 일이면 유무념 공부를 통해 부지런히 하려 한다. 

우리의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는 것을 믿는다. 모든 것은 나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이다. 잘 판단하고, 잘 행동해서, 될 수 있는 한 다른 사람들도 같이 행복 할 수 있는 선택을 하도록 열심히 삼학공부를 하려한다. 교당에 더 많은 친구들이 함께 모여 이 공부를 같이 해서 행복한 세상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싶다. 

/바탐방교당

[2020년 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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