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내훈련원, 올해 첫 보름기도 시작
“어려울수록 기도하라” 말씀 새겨

한 해의 풍요와 행복을 빌고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위기를 잘 극복하게 해달라고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원불교신문=이은전 기자] 전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정월대보름을 맞아 청정지역 배내에서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식이 열렸다. 음력으로 정월대보름인 8일, 배내청소년훈련원에서는 32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보름기도의 올해 첫 기도 날을 맞아 80여 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참가해 다실을 가득 채웠다. 

원기74년 향타원 종사와 함께 보름기도를 해오던 교도들이 주축이 돼 시작된 천일기도가 만인동참 대정진기도로 열 번을 넘기며 지난해 6월 만일기도 회향을 한 바 있다. 

우윤전 부산교당 교도는 “32년 전 보름기도 시작 때부터 85세인 지금까지 거의 빠진 적이 없다”며 “그동안 여섯 손자녀들이 모두 무난하게 다 잘됐고 나도 초기 기도인들 중에 유일하게 아직 건강하니 모든 것이 기도의 위력이다. 배내만 오면 기도의 기운 듬뿍 받아간다”고 말했다.

이날 ‘원기105년 정월대보름, 서원을 이루어주소서’ 기도식에서 참가자들은 한마음으로 기원문을 읽으며 간절한 마음을 모았다. 참가자들은 “기원인 모두가 나를 이기는 훈련으로 대자유인이 되고, 매사 은혜 발견으로 대보은인이 되며, 정의실천으로 낙원세계 건설하는 대불공인이 되기를 염원”하며 “정신개벽으로 성불제중, 제생의세의 도업을 이루는 기연이 되기”를 기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해 적었던 묵은 서원지를 태우고 올해 1년 동안 기도를 이어갈 새로운 서원지를 정성스럽게 적어 항아리에 넣는 과정이 진행됐다. 정숙현 교령을 비롯한 출가자들은 단 위에 올라 기도인 한 명 한 명의 서원지를 읽으며 기도인들을 축원하기도 했다.

정숙현 교령은 “요즘처럼 바이러스 사태가 있을 때 온 국민이 모두 안녕하기를 바라는 것이 바로 성품자리다”라며 “불생불멸 인과보응의 진리자리에서 신성으로 공부하면 어떤 일을 하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넉넉하게 살 수 있다. 신성으로 공부하자”고 덕담했다. 

김보선 원장은 “전국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행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어려울수록 기도하라던 스승님 말씀이 떠올랐다. 풍요와 건강, 행복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살려 한마음으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해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2020년 2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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