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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 서로가 스승이 되는 부부 공부인
[신앙인] 서로가 스승이 되는 부부 공부인
  • 최지현 기자
  • 승인 2020.02.19
  • 호수 19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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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이현주 서전주교당 교도
김영환·이현주 교도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한량없는 신심·공심·공부심으로 모범이 되고 있는 부부가 있다. 그 주인공은 서전주교당 신산 김영환(79·信山 金瑛煥) 현타원 이현주(75·賢陀圓 李賢珠) 교도. 부부이기 전에 공부인으로서 함께 길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을 13일에 만났다. 

“저는 전주에서 자랐습니다. 어릴적부터 불교를 신앙해오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언젠간 나도 종교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해왔는데, 결혼을 한 뒤 원불교를 알게 됐습니다. 장모님이신 고 권장원 교도께서는 서전주교당 창립주이십니다. 장모님 인연으로 교당에 나오게 됐는데, 아내와 저를 무척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원불교와 인연을 맺은 김영환 교도는 누구보다 교당 활동에 열성적이었다. 첫 활동은 부부법회로 시작됐다. “교당에 나오니 젊은 교도들이 몇 명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 황영규 교무님이 부부법회를 조직해주고 회장을 제가 맡게 됐죠. 7쌍정도의 부부 교도들이 교당 행사에도 함께 참여하고, 봄·가을로 야유회도 다녀왔습니다. 그 인연들이 지금까지 이어져서 만나오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전북교구에서 부부법회를 보는 곳은 드물었어요. 교무님께서 잘 지도해주셔서 좋은 인연들을 만난 것 같습니다.”

변호사로서 바쁜 업무를 해오던 그가 이선조 교무의 부임과 함께 더욱 큰 책무를 맡게 된다. 이례적으로 조금은 젊은 나이였던 김영환 교도가 서전주교당의 ‘교도회장’이 된 것이다. 

“경륜도 적고, 교리 공부도 부족한 제가 교도회장이 됐으니, 교도들 중에는 조금 이르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적극적이고 활동적이셨던 이선조 교무님과 함께 회장단 모임도 가고, 총부에 가서 종법사님도 뵙게 되면서 신심이 더욱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서전주교당 30주년이었던 원기86년에는 역사를 묶어 책을 출간하기도 했고, 금강산 관광이 처음 개시될 때 좌산상사를 모시고 금강산 선상법회도 다녀왔습니다. 그때 당시 집행위원장을 맡아 약 1200명의 재가출가 교도들이 금강산에 갔는데, 지금도 좌산상사님을 만나면 저를 보고 ‘금강산’이라고 하십니다.”

김영환 교도는 인생의 스승이 두 명이라고 말한다. 첫 번째 스승은 ‘교무님’ 이고, 두 번째 스승은 바로 아내인 ‘이현주 교도’다. 이쯤에서 이현주 교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저는 대종사님이 ‘여성운동’의 선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 시절에는 여성의 인권이 중요하지 않았던 때인데, 대종사께서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셨는지 매우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교법이 다 좋지만, 그 중 ‘훈련법’이 가장 좋습니다. 매년 하선과 동선에 참여하고 있는데, 자신을 계속 성찰할 수 있는 훈련법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로지 교당이 전부였던 어머니에 비한다면 제 공부는 아직도 부족하지만, 날마다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가려합니다.”

전북교구 여성회 초창기 회장을 역임하고, 적십자, 걸스카우트 등 다양한 사회일에도 앞장서는 이현주 교도는 매일 매일 감사일기를 작성한다. 

“저는 매일 감사일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육신의 죽음, 불생불멸의 이치는 생사가 아니고 왔다가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마음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공부를 절실하게 해야한다고 느끼고 있고 매일 마음공부를 하는 것이 저의 일상입니다.”  

김영환·이현주 부부교도는 일요일 법회 후 집으로 돌아간 뒤, 문답을 이어간다. 생활 속에서도 교전의 말씀을 늘 우선으로 생각하며 생활하는 부부, 함께하는 공부인의 모범적인 사례다. 

“교당에서는 교무님이 스승이고, 집에서는 아내가 스승이 됩니다. 법회 때 교무님이 해주신 설교 말씀을 듣고 집에 와서 법문·교리 문답을 합니다. 저보다 아내가 공부를 많이 해서 주로 제가 물어보면 아내가 많이 가르쳐줍니다. 오늘 설교를 듣고 무슨 생각을 했는지 서로 회화를 나누기도 하고, 우리는 어떻게 생활해야하는지 얘기합니다.”

젊은 교도들이 줄어들고 있는 교화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김영환 교도가 의견을 제시했다. ‘선진이 되려면 모범을 보여라’라는 것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젊은 이들에게 충고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하고 교당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훨씬 효과가 좋습니다. 교도회장일 때 법회 10분전에 정문에 서서 교도들을 맞이하곤 했는데, 그것이 이제는 풍속이 되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법회가 끝나면 먼저 뒷자리로 찾아가서 젊은 교도들과 악수를 하고 인사를 나눕니다. 칭찬하고 다독이는 것, 그것이 어른이 해야할 일입니다.”

교도라면 신앙과 수행을 평생해야한다고 말하는 김영환·이현주 교도. 서로가 스승이 되어 가르치고 배우는 두 사람은 참 공부인이자, 신앙인이다.

[2020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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