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종법사, 모든 종교는 전인류 평화 위해 하나돼야
테오파니스 대주교, 평화통일 위한 종교협력 기대

[원불교신문=윤관명] 전산종법사가 익산 성지를 방문한 러시아 정교회 테오파니스 대한대주교를 접견했다. 13일 종법원 접견실에서 전산종법사를 만난 테오파니스 대한대주교는 원불교 측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테오파니스 대한대주교는 이번 방문에서 올해 6월 예정된 모스크바 키릴 총대주교의 남북한 방문이 있음을 전하고, 방한 기간 중에 있을 ‘종교지도자 초청 모임’에 전산종법사를 초청했다. 

테오파니스 대한대주교는 “러시아 정교회는 남북이 질서있는 평화통일을 이루길 희망한다. 그 염원을 담아 6월 남한과 북한을 동시에 방문할 계획이며, 원불교와 함께 남북 평화를 위한 종교간 협력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전산종법사는 “원불교와 러시아 정교회가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고,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을 위한 기도를 함께 하자”라고 화답한 뒤, 원불교의 특징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전산종법사는 “원불교는 불법을 주체로 한 생활종교이고, 일원상은 모든 종교의 진리를 담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종교가 원불교와 다르지 않고, 모든 종교인이 원불교 교무와 다르지 않다”라며 “앞으로 시대는 모든 종교와 성직자가 하나가 돼야 할 것이다. 종교인은 전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라고 종교간 화합과 종교인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번 접견은 대한교구 서울사목 최지윤 신부와 원은혜 원불교 예비교무 가 통역을 맡았으며, 사영인 국제부장과 전도연 총무부장, 홍성훈 모스크바교당 교무가 합석했다. 테오파니스 대한대주교 일행은 종법사 접견 후, 성탑과 총부 주변을 둘러본 뒤 원불교 교화·교육·자선기관인 원광효도병원, 원광대학교, 원광대학병원 등을 탐방했다. 앞선 12일에는 원불교소태산기념관을 방문해 김태성 KCRP 사무총장과 사영인 국제부장과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한편 러시아 정교회는 세계 정교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독립교회로서, 998년 동슬라브족 국교로 정립된 이후 현재 러시아인들의 국교로 지정돼있다. 동방 정교회 분열(2018년) 이후 남북한을 총괄하는 ‘대한교구’가 설립됐고, 서울과 평양에 각각 사목구를 지정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대한교구 교구장으로 임명된 테오파니스 대주교(알렉세이 일라리오노비치 김)는 2006년 서울시로부터 명예시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2020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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