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신문=이응준 교무] 사회가 점점 고령화되고, 젊은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이 시대에 성년식 노래는 남다른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올 수 있다. 과거의 관례식을 현대화한 성년식은 과거의 의미만큼은 아니겠지만, 성인으로 완전한 자력 생활을 의미하는 것으로 개인과 사회에 책임을 진다는 의미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어 보인다. 

사은의 은혜 속에서 자라나고 원만한 인격체로 성장한 청년이 사회의 모든 의무와 권리를 부여받음과 동시에 다시 사은으로 받은 은혜를 사회로 갚아 나가는 첫걸음으로서의 의미를 생각해보자. 시대를 따라서 성년이 된다는 것의 의미는 많이 변화했지만, 보은자로서 거듭나는 시점으로서의 성년식은 변함이 없어야 하겠다. 

후렴구에 계속해서 ‘새일꾼, 마음바쳐 줄 일꾼’으로 노래가 마무리된다. 마음을 바쳐서 일을 하는 사람, 이는 전무출신의 도에 나오는 곧 그일 그 일에 천지행을 하는 사람과 같은 맥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든 일에 일심이 되고 세상의 주인이 되어 일하는 사람이 우리 회상에 많이 생겨나야 회상도 발전하고 세상도 발전할 것이다. 

비록 원불교를 통한 성년식이지만, 원불교의 성년은 단순한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성년이 아니라 이 세상의 참주인되는 의미로서의 성년이기 때문에 더 큰 의미를 살리면서 노래해 보자. 
예전의 내용을 담은 성가를 통해서 보면, 태어나는 것도 성년이 되는 것도 또 가정을 다시 이루고 회갑을 맞이하고 하는 이 모든 일들이 바로 은혜를 알아가고 발견하며, 보은을 통해서 이 세상을 낙원세상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교당을 통해서 어린이, 학생, 청년시절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이러한 문화와 예를 우리 원불교인들은 배우게 된다. 교당을 통해서 배우는 세상이 모든 것은 은혜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보은 생활을 함으로써 원만한 인격자가 된다는 생각이면 성년식의 노래도 가슴벅찬 희망의 찬가로 불릴 것이다.

/영산선학대학교

[2020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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