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인문학연구소 백현기 교수

빅데이터 활용으로
개인별 맞춤 수행프로그램 활용

백현기 교수

[원불교신문=백현기 교수] 빅데이터는 방대한 규모의 정보를 취합해, 미래를 예측한다. 빅데이터는 단순히 데이터의 양적 측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의 분석과 활용의 개념도 포괄한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는 비정형 데이터인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메시지 작성이 가능하다. 또한 비정형 데이터를 활용해 작성된 메시지들은 다른 이용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를 이루면서 퍼져 나간다. 이러한 과정이 매일 수없이 반복된 결과, 거대한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형성되며, 특정 주제나 대상에 대한 메시지가 온라인에 저장된다. 이러한 빅데이터를 마음일기에 활용함으로써 내 마음이 가는 곳을 발견할 수 있다. 즉 현재 마음이 움직이고 있는 부분, 마음이 향해 가는 것들을 점검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내 마음공부와 내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마음-행복’을 찾아주는 빅데이터 분석
빅데이터 분석의 기본은 인간의 요구사항을 파악하는 것이다. 활용의 시대, 공유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부’ 자체보다는 인간이 얻는 가치, 즉 ‘행복’ 중심으로 서비스의 관점이 전환되고 있다. 미래 빅데이터 서비스의 흐름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스마트폰에서 인공지능 시대에 이르면서, 인간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정보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인간은 자신의 행복에 바탕을 두고 최선의 방법을 제시받고 남의 작용을 받지 않고 스스로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단순히 행복을 얻는 것만이 아니라, 생활경험의 확대를 통해 공동체 의식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는 개개인의 정보를 분석해 최적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행복을 끊임없이 창출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 활용을 지속할 것이다. ‘마음-행복’ 빅데이터는 장기적으로 수요와 공급을 컨트롤하는 유기체적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지금 나의 행복상태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나의 행복상태를 알아차릴 수 있다. 이러한 행복상태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현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사람이 주로 행복을 얻는 부분을 세분화해 그 과정을 인터뷰와 조사 등을 가설적으로 도출하고 빅데이터에서 최대한 찾아낸다. 두 번째, 행복을 얻는 수많은 패턴을 알게 되면 선행 과정과 결과를 데이터로 감지할 수 있다. 빅데이터로 사람의 행동을 찾고, 그것을 지수화해 다음 행동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면 개인별로 행복을 얻는 포인트를 찾아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개인별 내용을 기준으로 개개인을 그룹으로 나누면, 행복을 얻는 성향이 비슷한 유형끼리 모인다. 개인에게 유형별 행복 발굴 정보를 제공하거나, 유형끼리 모여서 공동체를 만들고 정보 교류를 촉진해 집단 지성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워드클라우드는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비주얼 분석 도구다. 오른쪽은 마음일기 문서를 워드클라우드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마음인문학연구소. 워드클라우드(Word Cloud)로 마음일기 시각화해 보기 
교당에서 입력하는 마음일기 내용이 비정형 데이터인 텍스트로 존재한다. 형태가 있고 연산이 가능한 정형 데이터와는 달리 비정형 데이터는 형태가 없으며 연산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로부터 의미 있는 정보를 추출하고 분석하기 위해 자연언어처리 기술에 기반한 텍스트 마이닝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필자는 마음일기를 시각화하기 위해 워드클라우드(WordCloud)를 이용해 보았다. 워드클라우드는 빈도가 높고 핵심어일수록 큰 글씨로 중심부에 표현되며,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용한 비주얼 분석 도구이다. 

상단 오른쪽 사진은 마음일기 문서를 단어의 빈도수에 따라 워드클라우드 형태로 나타낸 것이다. 내용을 분석해보면 ‘고민을’이 가장 많은 빈도로 나타났고, 녹색으로 표시되어있는 ‘머리를’, ‘너무’ 등이 그 다음 빈도로 나타났다. 푸른빛녹색으로 표시되어있는 ‘미용실’ 등이 그 다음 빈도로 나타났다. 보라색으로 나타난 단어인 ‘억지로’, ‘귀찮아서’, 등이 네 번째 빈도로 나타난 단어이다. 

이와 같이 워드클라우드에서 식별된 단어들의 연관 규칙을 산출한 핵심단어와 그 단어군집 결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일기들을 모아서 분석을 해보면 마음이 가는 길을 알 수 있게 된다. 나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된다, 내가 꿈꾸는 삶이 무엇인지, 내가 잘 하는 게 무엇인지, 내 한계는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많이 알 수 있게 된다.


워드클라우드(WordCloud)로 청소년들의 마음일기 분석해 보기
학교현장에 있는 교사를 통해 받은 마음일기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보았다. 학교현장에서 교사는 모든 학생들이 표출하는 내면화를 인지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없다. 시간이 확보되더라도 학생이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지 않는다면 교사가 학생의 내면을 파악하는 것은 어렵게 된다. 
따라서 빠르게 변하는 제4차 산업혁명시대 흐름과 대면 방법을 통한 기존의 내면화 인지 방식의 문제점에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론을 활용해 직·간접적으로 학생들의 내면화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교사는 학생들이 작성한 마음일기를 분석해 교육자 관점이 아닌 학생 관점에 눈높이를 맞춤으로써 이들의 마음상태를 알 수 있게 된다.

먼저 키워드를 파악하기 위해 형태소 분석 후 단어 중 빈도수 상위 100위 안에 들고 2음절 이상 명사를 빈도순으로 정렬하고 키워드로 선별해 시각화했다. 형태소 분석 후 2음절 이상 명사 중 키워드를 선별하여 워드클라우드로 나타냈고, 생성된 워드클라우드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마음공부’, ‘마음’, ‘사람’, ‘자신’, ‘변화’, ‘생각’ 키워드가 크게 추출된 것은 마음공부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고 다양한 대인관계를 통하여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분석결과를 마음공부에 활용할 경우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된다. 빅데이터 분석을 마음공부에 활용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차림과 동시에 상대방의 마음도 살피고 헤아릴 수 있는 깨달음을 알게 된다. 모든 분야에서 빅데이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빅데이터는 수집이 됐다고 작업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수집된 데이터를 원하는 형태로 정제하고 정제된 데이터를 잘 분석해야만 사용 가능한 데이터가 나타난다. 

필자는 마음일기 문서에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적용하고 데이터를 시각화해 담당 교사가 마음일기 문서에 기록된 학생의 특성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문답감정 지도 환경을 구축하는 마음일기 빅데이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물질개벽이 가장 발달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정신개벽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래는 원불교에 매우 좋은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찰력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생활 속 교법과제를 설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맞는 마음공부 재해석,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별 맞춤 수행 프로그램, 문답감정 등이 활용가능하다. 


■ 백현기 교수 

ㆍ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ㆍ전북대학교 교육학박사(교육공학)
ㆍ국방정신전력원 편집위원

[2020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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