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윤 교무

[원불교신문=현지윤 교무] 전국 60만 명의 고등학생 중, 최상위 0.1 퍼센트의 학생 800명. 모두가 부러워하는 전국 최상위권 학생들은 도대체 어떻게 공부할까? 전국에서 1등하는 학생들의 공부비결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학생들과 함께 시청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들의 비밀은 밀도 있는 복습, 세밀한 계획과 실천, 열정과 의지, 학교수업 등 어쩌면 고리타분한 그렇지만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들이다.

내가 가장 관심 있게 본 것은, 최상위 0.1퍼센트 학생 5명과 일반학생 5명이 함께하는 실험이다. 기억력과 학업성취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실험이라 예고하고 연관성이 없는 단어 25개를 한 단어 당 3초씩, 75초 동안 화면으로 보여준다. 그 후 자신이 기억하고 있다고 확신하는 단어의 개수를 적어보게 한다. 두 그룹이 적은 숫자는 큰 차이가 없다. 3분의 시간을 주고 기억나는 대로 단어를 최대한 많이 적어보게 한다. 차이는 지금부터다. 

0.1퍼센트의 학생들이 자신이 기억할거라 예상한 단어의 개수와 실제 기억하는 단어의 개수가 정확히 일치한 반면, 일반학생은 예측 단어의 수와 정답 단어의 수가 일치하지 않았다. 10개를 기억할거라 예상하고 정확히 10개를 쓴 아이와, 10개를 기억한다고 예상하고 실제 4개를 쓴 아이의 차이. 흔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지능지수가 높고 따라서 기억력도 좋을 거라 예상한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 실험은 공부를 잘하는 것은, 자기가 얼만큼 알고 있느냐를 바라보는 안목, 그 눈의 차이에서 비롯한다고 말한다. 이 안목은 시험에도 고스란히 반영된다. 상위권 학생들이 틀린 문제는 그들이 정말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시험 후 틀린 문제 즉 모르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 실력을 향상시킨다.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은 아는 것인데 틀렸다는 말을 종종 한다. 그런데 오답노트를 써보면 확실히 아는 것이 아니다. 그럼, 나의 상태를 정확히 바라보는 안목은 어떻게 하면 길러질까? 방법은 달랐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 한 것이 바로 복습이다. 

나를 정확히 바라보는 안목, 마음공부에도 꼭 필요하다. 

상시응용 주의사항 6조와 교당내왕시 주의사항 6조는 나의 상태를 정확히 바라보는 안목을 기르고 불보살의 인격으로 진급할 수 있는 탁월한 도구이다. 주의할 것은 상시일기 역시 습관이라, 형식적이라는 생각이나 환경과 여건을 핑계 삼는 나태심 같은, 좋은 습관을 방해하는 마찰력을 우선 제거해야한다. 영생을 구원받는 공부법이라는 확신과 기필코 이루고자 하는 서원으로 해야 한다. 

최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싶은가. 복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더 좋은 학원과 족집게 과외를 찾는 실수하지 말자. 마음공부, 순위로 매길 수는 없지만 최상위 0.1퍼센트를 소망한다.

/휘경여자중학교

[2020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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