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회 예비교무 겨울정기훈련
신성 반조·선과 성리 집중단련

[원불교신문=류현진 기자] 제30회 예비교무 겨울정기훈련이 ‘일원상을 마음에 모시자’라는 주제로 1월 29일~2월 11일 완도소남훈련원에서 진행됐다. 예비교무 총51명(원광대 35명, 영산선학대 16명)이 함께한 이번 훈련은 전산종법사의 신년법문을 새길 수 있도록 『정전』 ‘일원상 신앙’에 초점을 맞춰 구성됐다.

오전에는 선 정진, 오후에는 강연 및 회화·불조요경 강의, 저녁에는 일기발표 및 회화·염불과 헌배를 기본 프로그램으로, 김혜봉 영광국제마음훈련원 교령의 ‘일원상 신앙’ 특강, 우세관 완도 소남훈련원장의 ‘춤추는 일원상 진리’ 성리특강을 더했다. 

일평생 교화현장에서 일원상 신앙을 어떻게 실천하며 살아왔는가를 전한 김혜봉 교령의 생생한 공부 이야기는 예비교무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우 소남훈련원장은 “성리공부는 진리를 깨닫는 공부이며, 깨닫는다는 것은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는 것을 그대로 나투는 것”이라며 의두·성리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비교무들은 훈련 기간 내내 ‘일원상 신앙’장의 한 구절 한 구절을 강연 주제로 깊이 있게 연마하며 일원상 진리를 탐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전 시간을 온전히 선 수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당한 것도 예비교무들의 선에 대한 깊이를 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모두가 함께하는 선정진 시간에 이어 선정진 분반(좌선 정진반, 좌선 지도반, 행선반)을 개설해 각자의 관심사와 수준에 맞는 맞춤형 선 지도가 이뤄질 수 있게 했다. 

이경도 예비교무(영산선학대1)는 “평소보다 선 시간도 집중적으로 늘리고, 도반들과 감상을 나누면서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감이 오는 게 있었다. 그전까지는 억지로 배를 당기면서 복식호흡을 했는데 자연스럽게 호흡이 골라지는 느낌이었다”라며 “이 느낌을 놓치지 않도록 학교에 돌아가서도 꾸준히 선정진에 힘쓰려 한다”라는 다짐을 전했다.
 

훈련기간 중 31일, 단별·학년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명의 학생들이 교정원 교육부 주관하에 설교대회와 설명기도대회를 펼쳤다.

훈련 3일째인 31일에는 전날 단별·학년별 대회를 거쳐 선발된 학생들이 교정원 교육부 주관하에 설교대회와 설명기도대회를 펼쳤다. 설교대회 대각상은 신중휘 예비교무(원광대1), 일원상은 오하은 예비교무(영산선학대2)가 차지했으며, 설명기도대회 대각상은 박종화 예비교무(원광대3), 일원상은 강법인 예비교무(원광대3)에게 돌아갔다. 

박혜훈 교육부장은 예비교무들의 설교 수준이 높아졌다고 평하며 “자신의 체험을 녹여낸 이야기들이 많아서 듣는 내내 감동이 있었다. 말의 기교도 중요하지만 설교는 대종사의 교법을 전하는 것이기에 법문을 많이 연마하고 무엇보다 스스로 실천해보고 법에 대조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는 중반인 5일 ‘문화산책’과 ‘쉼 그리고 사색’ 프로그램을 새롭게 배치했다. 훈련기획을 총괄한 송우진 서원관 지도교무는 “동선기간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의 피로도가 쌓이고 회복할 시간이 없어서, 중간에 쉼표 같은 시간을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쉬기도 하지만 그 시간을 활용해 전서를 공부하는 학생, 상호 문답하며 강연을 연마하는 학생, 선이나 기도하는 학생 등 자율 정진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선에 오롯이 집중하기 위해 간식과 식사량을 조절하고, 식사 후 여유시간을 활용해 경전을 연마하는 등 정기훈련에 임하는 예비교무들의 공부 열기가 뜨거웠다.

오하은 예비교무(영산선학대2)는 “일원상 신앙을 다각도로 새겨보며 신앙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성리특강에서 일원상 진리를 실천해서 실제 생활에서 나투어야 그게 진짜라고 했는데 돌아가면 그에 대해 더 연마해 보아야겠다”라고 감상을 전했다. 신성을 반조하고 선과 성리단련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낸 예비교무들은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 한층 깊어진 공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완도소남훈련원에서 진행된 제30회 예비교무 겨울정기훈련에 참석한 51명의 예비교무들이 ‘일원상을 마음에 모시자’라는 주제로 신성을 반조하고 선과 성리단련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다.

[2020년 2월 2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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