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로나19의 감염병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4단계 위기경보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중 ‘심각'은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이다. 이 ‘심각’ 단계가 내려진 것은 75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던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두 번째이다. 특히 이번 위기경보의 격상은 대구지역 신천지예수교회의 부주의한 종교활동에서 비롯되었기에 교단의 대응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 교단은 교정원을 중심으로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으나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선제적인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할 것이고 교단 구성원 모두는 교단적 대응에 일심으로 합력해야 한다.   

여러 나라로 퍼져나가고 있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병은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이다. 단순한 유행병의 수준을 넘어서 세계 경제 침체를 가속화하고 지역이나 인종 갈등도 유발하고 있다. 더구나 총선을 앞둔 우리 사회는 정파적 갈등까지 더해지고 있어 걱정스럽다. 하지만 숱한 국난을 극복했던 우리 국민들은 놀랍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이성적 대응을 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를 비롯한 정부와 지자체가 펼치고 있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은 국내외 관련 기관과 언론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응 과정의 높은 투명성과 언론 자유는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비상한 시국에는 개인 각자의 마음가짐도 매우 중요하다. 진리적 종교의 신앙과 사실적 도덕의 훈련을 중시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을 챙겨보자. 

첫째, 대한민국을 믿고 일심합력하자. 우리나라의 위기 대응 역량은 과거와 달리 크게 향상됐다. 전문성과 헌신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들로 조직된 행정부의 방침에 협조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법률은을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법률에서 금지하는 조건으로 피은이 되었으면 그 도에 순응하고, 권장하는 조건으로 피은이 되었으면 그 도에 순응할 것’이라는 소태산 대종사의 가르침을 유념해서 국가 사회의 안녕 질서를 유지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둘째, 원망보다는 감사하고 보은하자. 세상에 병들고 싶은 사람은 없다. 원치 않게 발병한 이들은 사랑하는 우리 가족이고 이웃이다. 누군가를 탓하고 원망할 일이 아니다. 목숨을 걸고 치료와 방역에 앞장서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들에게 감사하고 사태의 진정을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보은행을 찾아야 한다. 

셋째, 위생 수칙을 유념해서 실천하자. 개인의 건강이 공동체의 안녕과 직결되고 있다. 아무리 큰일도 결국은 한 마음을 잘 챙기는 데서 시작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평소 닦아온 마음공부의 힘을 묵묵히 발휘하자.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가운데 우리는 이 경계를 넘어서고야 말 것이다.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합력하자.

[2020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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