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로 실질적인 변화 생겨
누구나 불성 있고 부처가 될 수 있다

김도경 교도(쁘라하렌코 크세냐)

[원불교신문=김도경 교도] 교당을 다닌 지 벌써 5년이 됐다. 종종 사람들로부터 처음 교당을 어떻게 찾아왔냐고 질문을 받는다.

나는 대학교에서 철학을 배우면서 불교에 관심이 있었다. 그런데 동생의 인연으로 2013년부터 한국어 공부를 하게 됐다. 마침 모스크바교당에서 한국어학교를 운영해 나가게 됐다. 당시 전도연 교무의 설교를 듣고 감동을 받았으며 특히 청정주 독경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일요일마다 법회를 다니기 시작해 2016년 입교하게 됐다.

나는 원불교 교리 중에서 ‘인과보응’과 ‘모든 사람의 본성이 똑같다는 것’, ‘이 세상의 모든 것이 진리’라고 하는 것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인과보응을 왜 좋아하냐면 이 세상에 무고히 되는 것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과에 의하면 내가 받는 것은 다 언젠가 내가 지은 거라서 억울한 것이 없다. 모든 일이 공정하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하는 것은 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잘 생각하고 몸과 마음을 잘 써야 한다는 말이다.

누구나 불성이 있고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말도 좋아한다. 이 말은 아주 고무적이지 않은가? 우리는 다 기회를 얻고 있으며 노력하면 될 뿐이다. 나아가서 나만 부처가 아니며 다른 사람들도 부처님이라 항상 경외심을 놓지 말고 존엄하신 부처님을 대하는 청정한 마음과 경건한 태도로 천만 사물에 응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마음에 와닿는다.

이런 가르침을 챙기고 실천하기 위해 일요일에 교당을 다니고 있다. 법회 후 진행되는 마음공부 반은 일주일 동안 공부한 것을 세밀히 점검받고 있다. 공부하면서 마음을 계속 살피고 교무님에게 감정을 받으니 이제는 조금 더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자신을 쉽게 이해해 줄 수 있게 된 것 같다. 

예전에 나는 아침에 일어날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해서 매일 아침에 나의 첫 생각과 행동을 기도로 시작한다. 간단한 기도인데 마음이 싹 달라진다. 아침엔 몸이 너무 힘들어서 좌선은 보통 저녁에 한다. 그리고 저녁에 일기를 쓰고 잠을 자기 전에 심고를 올린다. 일기를 어떻게 기재해야 하는지 몰랐지만 훈련에 참석하면서 이제는 많이 배웠다.

교당에 다니면서 습관이 바뀌고 나를 알아가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다. 더 나아가서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정말 좋은 경험이다.
교당에 다니게 된 이유는 저마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교당에 다니면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바라보고 공부 길을 점검한다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마음공부를 계속한다면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고 실질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다. 내가 교당을 다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교당에 우연히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마음공부를 계속하고 점점 더 행복하게 살 것이다. 그리고 나만 위해서 사는 게 아니라 내가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열심히 공부하고 싶다.

지난해 가을부터 일주일에 한 번 몇 명의 교도들과 홍성훈 교무와 함께 『대종경』을 봉독하고 질문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곤 한다. 그 시간에 원불교 교리와 역사를 더욱 알게 되어서 재미있고 좋다.

/모스크바교당

[2020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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