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가 많다구요? 압도적 검사로 빨리 찾아내는 것입니다.” 부산광역시의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코로나19 극복 믿는다 대한민국’ 제목의 포스터가 눈에 띈다. 

질병관리본부는 2019년 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을 샘플로 모의 시뮬레이션 및 검사키트를 만들었다. 코로나19 발병 이후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의 대처가 신속하게 진행됐던 것도 바로 이러한 사전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다.

한국은 검사 처리 속도와 규모뿐만 아니라 공식 브리핑을 통해 공개하는 정보의 투명성과 상세함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이것은 민주적이고 책임 있는 체제, 언론의 자유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한국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 위기를 벗어날 경우 세계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으며 호주 정부와 독일언론은 선진 의료시스템과 정보의 투명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는 특정 지역, 특정 종교집단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우리는 특정한 대상에 대한 혐오의 감정이 일어날 수 있는 부분을 알아차려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법안이 개정된 것처럼 잘못된 행위에 대해선 처벌을 받고 개선할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우리가 비판과 혐오를 구분하지 못할 때 바른 사회적 정화작용을 하기 어렵다.

대종사는 모두를 세상 사람들을 깨우고 모든 일의 허실을 알게 하는 ‘세계 사업자’라 했다. 혐오와 편 가르기가 만연하던 시대에도 상대 존재를 혐오하지 않고 바르게 인도하려 노력했을 뿐이다. (『대종경』전망품 10장, 11장)

어려운 상황에서 연일 심각한 보도가 주를 이루지만 희망의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대구에서 의료진이 부족함을 호소하자 전국에 많은 의료진이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 병실이 부족해지자 각 지자체에서 확진자를 수용하고 있다. 물품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익명의 시민으로부터 구호품이 전달되고 마스크 대란 속에 출고가 1원도 올리지 않았다는 업체에도 작은 선물이 도착했다. 시민들은 의료진들에게 대신 나서지 못해 미안하고 고맙다는 진심 어린 마음을 편지나 선물로 전달하고 있다.

무책임한 비난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겪어야 하는 좋은 일도 불행한 일도,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겪어야 하는 우리의 동업(同業)이다. 비난과 혐오로 누가 이익을 얻는지도 지혜롭게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19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혼란스러운 이때 정부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한 헌신과 노력에 우리가 힘을 합하고 응원해야 한다. 

[2020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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