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 김성훈 정사 열반
생사고락 해탈의 수도자

[원불교신문=유원경 기자] 진솔함과 정성스러움으로 후진양성에 힘써온 평산 김성훈 정사(平山 金成薰)가 2월 22일 오후11시 28분 원병원에서 열반에 들었다. 

평산 정사는 원기58년 필동교당(현 중구교당) 부교무를 시작으로 원광고등공민학교, 원광대학교 도서관, 교화부(현 교화훈련부)를 거쳐 원광대학교 원불교학과 교수로 봉직하다가 원기101년 정년퇴임했다.

평산 정사는 과묵하면서도 부드러운 성품으로 주변 인연들과 화합했으며 교단 초창기 원불교학을 발전시키고자 일심으로 연구 활동을 했다. 또한 정성과 진솔함으로 후학을 가르치고 수행하며 적공하는 교무였다. 퇴임 후에도 행복경영연구소를 운영하며 원불교학의 발전에 노력하고, 신앙 수행에 힘쓰며 교화자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열반소식을 접한 전산종법사는 “원광대학교가 종립대학으로 발전할 때 대학법당 초대교무로 교화의 체를 세워주셨고, 교학대학장과 동양대학원장을 역임하며 교학발전에 성의를 다하셨다. 또한 전주평화교당과 어린이집 부지를 희사하는 등 교단사 숨은 합력의 공덕주였다”라며 “일대사를 해결하고자 적공하며 대산 대원정사로부터 받은 ‘수기묵함양정기(守其默涵養精氣)’라는 법구를 표준으로 청청한 마음과 기운을 함양한 수도인이셨다. 병고를 당하셨으나 거래에 담담함을 잃지 않으시고 철저한 선력으로 적공하셨으며 대해탈력으로 생사를 해결하고 열반에 드셨다”라고 평산 정사를 추모했다.

고사를 전한 박도광 교무는 “가정에서도 불법시생활, 생활시불법을 몸소 실행하시며 자녀들에게도 정신적 삶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은퇴하신 이후에도 학문적 열정은 쉬지 않으셨고,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국내의 대표적인 학술대회에도 참석하시어 발표와 토론을 즐겨하시며 배움을 놓지 않은 학자이셨다”라며 “열반에 가까워졌을 때에는 인연있는 교무님들에게 전화로 안부를 묻기도 하셨다. 평산님은 생사고락에서 해탈한 진정한 수행자이셨고, 양심에 거리낄 일이 없으셨으며, 항상 자존감이 충만하셨다”라고 평산 정사를 회고했다.

평산 정사의 세수는 74세, 법랍은 52년 11개월, 공부성적 정식법강항마위, 사업성적 정특등 3호, 원성적 준특등으로 교당연합장으로 장례의식이 진행됐다. 종재식은 4월 10일 오전11시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2020년 3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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