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광익 원로교무

[원불교신문=오광익 원로교무] 글자 및 단어를 풀어보면 ① 수(修):닦을 수. 닦다, 익히다, 연구하다. 꾸미다, 엮어 만들다. 고치다, 손질하다. 다스리다. ② 행(行):다닐 행. 다니다, 가다. 행하다, 하다. 행하여지다, 쓰이다. ③ 수행: 종교적·도덕적으로 큰 인격을 이루기 위해 취해지는 특별한 훈련방법. 수도(修道)·수신(修身)이라고도 한다. 인도의 고행자들과 같이 신체단련에 중점을 두어 신체에 고통을 가하여 그것을 이겨냄으로써 정신적 달관(達觀)을 체득하려는 것과 정신적 수련에 중점을 두어 명상(瞑想)이나 억념(憶念) 또는 일념(一念) 등으로 도(道)를 얻으려는 두 가지로 대별된다.

불교에서는 계(戒)·정(定)·혜(慧) 삼학(三學)을 비롯하여 팔정도(八正道)가 그 덕목으로 되어 있고, 유가(儒家)에서는 삼강오륜(三綱五倫)의 실천, 선가(仙家)에서는 성명쌍수(性命雙修)가 강조되기도 한다. 원불교에서의 수행은 정전 제2 교의편 중 ‘일원상의 수행’ 및 ‘삼학팔조(三學八條)’와 제3 수행편의 전체 내용이 이에 해당하고, 대종경 수행품에는 63장에 달하는 많은 수행방법이 밝혀져 있다.

원불교 수행방법은 삼학병진 수행으로 일원의 체성에 합하고 일원의 위력을 얻어나가는 공부, 동정일여의 무시선으로 혜복을 증진시키고 공부와 사업을 병행하는 속에서 할 수 있는 수행, 일상생활 속에서 교리 전체를 수행화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데 그 특징이 있다.

④ 문(門): 문 . 집안. 문벌(門閥). 동문(同門). 전문. ⑤ 해의 ‘수행의 문’이란 수행을 통해서 일원진리 자리에 들어가는 길을 사람들이 출입하는 여닫는 문에 비유해서 설정을 하였다. 소태산 대종사는 일원의 진리를 깨달은 후 원만한 종교의 길을 제시하고 일원과 같은 인격을 이루기 위해 신앙문과 수행문의 두 문으로 나누어 교리화 했다. 그리하여 법신불일원상의 진리를 종지(宗旨)로 해서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일원상의 진리를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원리에 바탕하고 삼학팔조로서 공부의 요도를 실천하게 하는 길을 가르치는 것이 수행의 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곧 정신수양·사리연구·작업취사의 삼학과 신·분·의·성의 진행사조와 불신·탐욕·나·우의 사연사조가 여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동하고 정하는 사이에 선을 여이지 않음이다(動靜間不離禪)’는 면과 ‘때가 없이 선이요 곳이 없이 선하라(無時禪無處禪)’는 도리를 밝힌 것은 모두 수행에 소속이 되어 진다. 

송(頌)하기를
원리중앙시(圓理中央侍) 둥근 진리를 중앙에 모시고
신앙우익문(信仰右翼門) 신앙은 오른편쪽의 문이어라
은정홍복축(恩程鴻福蓄) 은혜의 길은 큰 복이 쌓이고
주실불성원(做實佛成源) 사실 부처 이루는 근원도 되리. 

/중앙남자원로수양원

[2020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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