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중·석식 300인분 제공
KT 그룹 희망나눔재단 함께해

봉공회 강명권·차영기 교무, 오정도 대구경북교구장과 봉공회원 등이 밥차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원불교신문=최지현 기자] ‘코로나19’ 감염증이 발생한지 석 달이 지났다. 4일 무력화 항체가 발견되고, 완치자가 166명이 넘어서는 등 조금은 희망적인 소식들이 나오고 있지만, 확진자 7,478명, 검사자 17,000여 명(9일 기준)으로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높다. 

코로나19 감염증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도시는 확진자 전체 비율중 약 88.8%를 차지하고 있는 ‘대구, 경북’이다. 기업, 연예인들을 비롯해 온국민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나눔과 기부 행렬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원불교 봉공회(사무총장 강명권 교무)의 빨간 밥차가 대구 경북 지역에서 훈훈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지난 5일, 고성 산불사태부터 재난 현장구호·지원 활동을 함께하기로 한 ‘KT 그룹 희망나눔재단’과 대구 현장 소방공무원들에게 따뜻한 밥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원불교 봉공회는 밤을 지새우며 물품을 준비했다. 6일 이른 새벽 원불교소태산기념관에서 대구로 출발한 원불교 봉공회 빨간 밥차는 대구 달서구 두류 정수장(대구시 신청사 신규부지)에 마련된 소방공무원 대기 장소에서 중식과 석식을 제공하기로 하고, 원불교 봉공회 강명권·차영기 교무, 세계봉공재단 이혜진 교무, 오정도 대구경북교구장, 교구사무국·봉공회를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이 외에도 대구경북교구 청운회·여성회, 대구지구 교무들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면서 현장에서 힘을 모았다. 

대구경북교구 김상원 봉공회장은 “감염증 특수 상황을 고려해 교도들이 직접 배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 10분 거리에 있는 대구교당에서 음식준비를 하고, 완성된 음식을 현장에 있는 밥 차에 전달해서 소방공무원들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첫 날 메뉴는 카레와 돼지불고기, 배추된장국 등이었는데 220여 명 정도의 소방공무원들이 식사를 마쳤다.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것은 처음이었고, 조리도구도 부족해서 첫 날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적은 인원으로 모든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현장에서 고생하는 소방공무원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조리했다”라고 말했다.

원불교 봉공회의 빨간 밥차는 고성 산불사태 때부터 어려운 현장에서 정성스러운 음식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번 대구 소방공무원 밥차 지원 역시, 많은 곳들이 요청을 받았지만, 흔쾌히 수락한 것은 ‘원불교 봉공회’가 유일하다. 
 

식사 제공 첫 날 준비된 메뉴는 카레와 돼지불고기, 배추된장국 등으로 따뜻한 국과 밥을 제공 받은 소방공무원들이 식사를 마친 뒤 감사를 표했다.

원불교 봉공회 차영기 교무는 “대구는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곳이고, 국가적 감염사태에 밥차 활동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이 됐다. 그러나 현장에 와보니 방역은 방역대로 열심히 하면서 도시의 경제 기능을 잃지 않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는 많은 분들을 보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열심히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대구경북 봉공회원들과 대구지역 교무님들이 반찬과 국을 만들어 주고, 밥차에서 3명의 교무가 밥을 하고 있다. 사태를 고려해 식기와 식판은 모두 일회용을 사용한다. 따뜻한 밥과 국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는 말을 해주는 소방공무원분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 대구경북교구와 국민들이 모두 힘을 내서 코로나19를 이겨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원불교 봉공회의 ‘빨간 밥차’ 지원은 6일~15일 10일간 진행되며, 대상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의 이송을 돕고 있는 소방공무원 300여 명이다. 

교단은 그 외에도 원불교 ‘코로나19’ 대책위원회를 통해 ‘코로나 19 멈춰’ 실천 불공 캠페인, 온라인·방송법회 권장, 중앙총부를 비롯한 각 교당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수칙 배너 및 현수막 배포, 전국 교구사무국 마스크 3500개 지원, 대구지역 보건소 봉사자 효삼옥고 지원 등 예방·확산방지 활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2020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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