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멈추기 위해 우리도 잠시 멈춰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에서는 대대적인 ‘잠시 멈춤’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고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지인들과 전화·인터넷·SNS로 소통하며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자는 것이 그 골자이다. 이 밖에도 재택·유연 근무를 권장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생활 속 실천 아이디어공모 등을 통해 시민들의 캠페인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국이 동시에 ‘잠시 멈춤’을시행해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정부와 전국 자치단체, 기업은 물론 시민들에게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교단에서도 코로나19를 멈추기 위한 수칙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로 자기에게 불공, ▷행사와 모임 자제로 상대에게 불공, ▷온라인 법회 참석과 권유로 모두에게 불공하자는 건강한 사회 회복을 위한 실천불공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잠시 멈춤의 이 시간.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잠시 멈춰진 대중법회와 훈련을 대신해 각 교구에서는 온라인 법회와 교전 봉독, 사경, 가정기도 등을 권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밀집 지역인 대구경북교구에서는 불안과 두려움에 힘들어하는 교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교·신·Think!(교화를 열어가는 신선한 생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영상 공모를 통한 설교대회, 『정전 』음강대회, 교도 공부담 공모 등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교도들의 공부심이 더욱 살아나고 적공의 시간, 보림의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전북교구의 코로나19 관련 포스터도 눈에 띈다. 지금이 서로를 깊이 바라볼 시간이며, 깊은 성찰과 안아주고 돌봐주는 마음으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놓치고 살았던 나 자신과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서로 안아줘요. ▷힘들어하는 인연, 우리의 이웃 모두를 바라보고 아껴줘요. ▷생명경시, 환경오염, 이기주의, 원망생활하는 내 마음을 주의해요. ▷나와 우리 그리고 세상을 위해 다 함께 기도해요.

정신없이 달리던 현대인들에게 ‘잠시 멈춤’은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처럼 편안한 시간이 되기 어렵다. 갑자기 멈추면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관성이 있듯, 멈춰진 일상이 낯설고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힘든 이 시기, 위기 속에 기회를 발견해 보자. 온 가족이 식사 한 끼 같이하기 어렵다는 이 시대에 우리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부여받았다. 잠시 멈춰진 이 시간을 삶을 깊이 성찰하는 기회로 삼자. 외부적인 활동만 멈출 것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멈춤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시간으로 삼아보면 좋겠다.

[2020년 3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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